[서소문사진관]아빠가 사준 운동화 신고 미국 국경 넘다 숨진 7살 과테말라 소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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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다 국경 수비대에 구금돼 탈수 증세를 보이다 숨진 재클린의 한 친척이 15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알타베라파즈에서 휴대폰에 저장된 그녀의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빠와 함께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다 국경 수비대에 구금돼 탈수 증세를 보이다 숨진 재클린의 한 친척이 15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알타베라파즈에서 휴대폰에 저장된 그녀의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AFP=연합뉴스]

7살 과테말라 소녀가 아버지와 함께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으려다 국경 수비대에 의해 구금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미국 N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클린 아메리로스메리 칼 마킨(7살)은 과테말라 알타베라파즈가 고향이다. 재클린은 미국으로 향하기 전 작은 목조 주택에서 엄마, 아빠, 6개월 된 아기를 포함한 3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지냈다.

재클린이 엄마, 아빠, 형제자매와 함께 살았던 과테말라 알타베라파즈의 집. [AFP=연합뉴스]

재클린이 엄마, 아빠, 형제자매와 함께 살았던 과테말라 알타베라파즈의 집. [AFP=연합뉴스]

재클린이 살았던 과테말라 알타베라파즈의 집 내부모습. [AP=연합뉴스]

재클린이 살았던 과테말라 알타베라파즈의 집 내부모습. [AP=연합뉴스]

재클린은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아빠로부터 처음 운동화를 선물 받았다. 재클린의 형제들은 신발 없이 맨발로 지내고 있다. 오빠와 동생은 찢어진 옷을 입고 지내고 있다.

재클린의 엄마 클라우디아 마퀸이 15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알타베라파즈에서 자녀들을 데리고 집으로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재클린의 엄마 클라우디아 마퀸이 15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알타베라파즈에서 자녀들을 데리고 집으로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재클린의 어머니 클라우디아 마퀸은 "딸이 앞으로 일자리를 잡아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돈을 보내주겠다“고 했으며 "큰 나라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고향을 떠나기 전 정말 행복해 했다"고 말했다.

재클린의 할머니인 엘비라 초크가 15일(현지시간) 과테말라 락스라 그녀의 집 앞에서 손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겨있다. [AP=연합뉴스]

재클린의 할머니인 엘비라 초크가 15일(현지시간) 과테말라 락스라 그녀의 집 앞에서 손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겨있다. [AP=연합뉴스]

또 그녀는 “남편이 극도의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고 덧붙였다.

재클린 엄마 클라우디아 마퀸이 15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집 앞에서 어린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재클린 엄마 클라우디아 마퀸이 15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집 앞에서 어린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재클린의 할아버지는 “일곱살 손녀와 아버지가 특히 가까운 유대관계를 가졌다”고 말했다.

재클린의 할아버지인 도밍고 칼 추브가 손녕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재클린의 할아버지인 도밍고 칼 추브가 손녕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재클린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 사막의 외진 곳에서 국경을 넘다 미국 국경 순찰 요원들에 의해 아버지와 함께 감금된 후 구토와 고열증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녀가 구금된 곳이 너무 외진 곳이라 응급조치를 받기까지 한 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다. 텍사스 엘파소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재클린은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미국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15일(현지시간) 재클린의 과테말라의 고향동네에 그녀를 추모하는 하트가 세워졌다. [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재클린의 과테말라의 고향동네에 그녀를 추모하는 하트가 세워졌다. [AFP=연합뉴스]

커스티젠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재클린의 죽음은 이 여정의 위험을 보여주는 매우 슬픈 예"라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엘파소에서 재클린의 사망에 대해 추모와 항의 시위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미국 엘파소에서 재클린의 사망에 대해 추모와 항의 시위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이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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