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과테말라 소녀가 아버지와 함께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으려다 국경 수비대에 의해 구금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미국 N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클린 아메리로스메리 칼 마킨(7살)은 과테말라 알타베라파즈가 고향이다. 재클린은 미국으로 향하기 전 작은 목조 주택에서 엄마, 아빠, 6개월 된 아기를 포함한 3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지냈다.
재클린은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아빠로부터 처음 운동화를 선물 받았다. 재클린의 형제들은 신발 없이 맨발로 지내고 있다. 오빠와 동생은 찢어진 옷을 입고 지내고 있다.
재클린의 어머니 클라우디아 마퀸은 "딸이 앞으로 일자리를 잡아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돈을 보내주겠다“고 했으며 "큰 나라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고향을 떠나기 전 정말 행복해 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남편이 극도의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고 덧붙였다.
재클린의 할아버지는 “일곱살 손녀와 아버지가 특히 가까운 유대관계를 가졌다”고 말했다.
재클린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 사막의 외진 곳에서 국경을 넘다 미국 국경 순찰 요원들에 의해 아버지와 함께 감금된 후 구토와 고열증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녀가 구금된 곳이 너무 외진 곳이라 응급조치를 받기까지 한 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다. 텍사스 엘파소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재클린은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미국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커스티젠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재클린의 죽음은 이 여정의 위험을 보여주는 매우 슬픈 예"라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이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