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 큰장」 과연 설까 |4윌 증시전망… 전문가 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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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본격적인 네 자리 주가시대를 열며 폭발장세를 나타낸3월에 이어 4월에도 과연「신춘 큰 장」이 펼쳐질 것인가.
대부분의 적극적인 매수 등에 힘입어 4월에도 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중순이후에는 그 동안의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한차례 거칠 것이라는 전망.
증시전문가들은 4월의 장세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의견을 모아봤다.

<배기수·한신 경제연구소 이사>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함으로써 본격적인 고 주가 시대가 열렸다.
3월말에 두 차례에 걸친 1000포인트 진입시도가 장중 돌파에 그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 단기조정양상을 보였으나 4월 장세에 대한 낙관심리가 확산되면서 선취 매양 상이 결국은 대망의 1000포인트시대를 개막하게 한 것이다.
주가향방의 결정적인 요인인 증시 수급상황을 보면, 증권사의 증자납입 후 매수여력 증가로 2조 2천억 원,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유입 7천억 원 등 수요증가요인이 3조원 수준인 반면, 공급요인은 기업공개 6백억 원, 유상증자 8천5백억 원, 통화 채 순증 6천억 원 등 1조5천억 원 수준에 머물러 수요 우세가 예상된다.
시중자금사정 역시 낙관적인 상태로서 4월 증시는 자금사정의 호전, 낙관적인 수급상황 등을 고려하면 안정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다만 노사분규와 정국경색 등 강외 요인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장외충격의 효과가 점차 단기에 그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1060∼1080포인트 수준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가 주 도주 없이 순환하적호전과 상대적 저주가 수준, 원 화 평가절상 무관 등의 재료를 안고 활발한 순 환매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엄도명·대유 투자자문 이사>
「4월은 잔인한 달」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지난 4년간에 걸쳐 4월의 주가는 모두 좋지 않았었다.
그러나 4월에 주가가 크게 올랐거나 대세가 하향추세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금년엔 2월부터 상승했기 때문에 4월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4월은 노사분규 등 장외요인 쪽의 악재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통화환수정책의 완화로 동시수급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종합주가가 대망의 1천 포인트를 넘어서 네 자리숫자의 종합주가가 정착될 가능성이 많다. 중순이후에는 하한 기를 의식한 매도세력이 늘어나 주가가 다시 조정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은 많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업종별로는 그 동안의 트로이카 주와 제조업주간의 순환매현상에서 벗어나 점차 제조업 쪽으로 시장매기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제조업 중에서도 그 동안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했던 식품·제약·화학·제지·시멘트 등의 내수관련주의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며 전자·자동차등 수출관련주도지난해 8월 이래의 상승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인채·한일증권 상무이사>
기본적으로 4월 주가도 3월 주가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이해된다. 별다른 전환국면을 맞이할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증권시장이 나름대로의 이유를 갖고 적절한 순환구조를 형성해 놓은 채 돌아가면서 매기를 전이시키는 것이 양에 부담을 덜 주는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안전도 시험을 골고루 거친 셈이 된다.
1천 포인트 이전단계인 9백 초∼9백90선에서 많은 거래가 이루어져 강력한 안정 대를 구축해둔 점이라든지 그 진지의 견고함이 장에 안정감을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투자심리가 불안을 느껴야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총통화증가을이 17%에 맞추어진다고 할지라도 작년 총선으로 통화량이 늘어난 상태에 있고 증자납입의 집중현상도 한고비를 넘긴 것으로 판단할 때 증권시장주변 자금사정은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빠른 공방과 짧은 조정들에 신경 쓰거나 불안해할 필요가 없고 그런 것은 증권시장의 일상적인 다반사로 치부해 두는 것이 속 편하다. 아마도 4월은 1000포인트를 바닥으로 깔고 앉는 형국이 펼쳐질 것 같으나 약간의 허탈감도 언뜻언뜻 보여줄지 모른다. 욕심 같아서는 5∼10%정도의 수익률도 기대해 볼만하나 PER (주가수익률)를 투자의 고려요소로 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서일호·동서증권 이사>
3월의 주가상승세가 4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 3월보다 4월의 시중자금사정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 증권회사의 증자로 인한 상품운용한도와 신용공여한도 증가로 인한 매수력 보다 공급물량의 상대적 감소가 예상된다.
세 째 증권회사 지점신설로 인한 수요창출은 계속될 것이다.
특히 3월의 상승장세는 신설지점의 개점과 더불어 일반투자자의 매수에 힘입은바 크다.4월에는 3월중 비교적 매도입장이었던 기관투자가도 매수 측에 가담할 것으로 보여 장세는 일시적이나마 과열현상을 보일 수도 있다.
이런 강한 장세현상은 월초부터 중순까지 나타나다가 중순이후에는 어느 정도 조정을 방을 수도 있다.
관심업종으로는 일반투자자의 매수세가 강할 때에는 절대금액기준으로 싼 주식 (2만원이하)이 많은 음식료업·섬유업, 일부 석유 화학업종이 기관투자가들이 가세하는 장세에서는 그 동안 조정 받았던 대형자본금의 업종, 금융업과 시멘트·철강·자동차· 대형석유화학업종 등의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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