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방송위 "블랙핑크 광고 빼…너무 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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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사진 YG엔터테인먼트]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가 출연하는 광고를 빼라. 옷을 거의 입지 않고 춤을 춘다."

인도네시아 방송위원회가 K팝 걸그룹 블랙핑크가 출연하는 한 현지 광고를 틀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블랙핑크가 입은 의상과 안무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방송위는 최근 11개 현지 지역 TV 방송국에 블랙핑크가 출연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Shopee)의 광고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방송위는 해당 광고가 '품위 규범' 관련 방송 규정을 어겼다고 봤다. "많은 여성이 옷을 거의 입지 않은 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며 "(인도네시아) 대중이 지키는 품위와 도덕 규범을 따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방송위는 이번 경고에도 불구하고 관련 광고가 계속 나오면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송위의 결정은 한 시청자가 "블랙핑크가 입은 의상 노출이 심하다"고 온라인 청원을 올린 데 답한 것이다.

앞서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힌 이 시청자는 "자극적인 동작과 표현이 나오는 광고가 어린이 프로그램 방영 시간에 나온다"며 "방송위는 쇼피 광고와 다른 저속한 광고를 중단시키라"고 요구했다. 이 청원은 12일까지 네티즌 11만2000명의 지지를 받았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블랙핑크는 해당 광고에서 쇼피를 홍보하며 히트곡 '뚜두뚜두'(DDU-DU DDU-DU)를 불렀다. 이 광고는 13일 기준 유튜브에서 2900만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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