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김정은 답방 때 현충원 찾아 천안함 사과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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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임현동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임현동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설에 대해 “지금은 답방보다 지연된 비핵화 협상 진전에 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며 “어떤 의제로 회담할지 국민에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정상회담, 이렇게 추진해도 됩니까’라는 제하의 글에서 “정부 관계자의 설명도 그렇고, 답방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여러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답방을 희망한다면 굳이 반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태영호 공사의 말처럼 김 위원장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건강성과 다양성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똑같은 전쟁을 겪었지만, 그 폐허 위에 이룩한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직접 목도하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의 우수성을 몸소 느낄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서울 답방이 성사될 경우 당연히 포함될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 조치에 대한 구체적 약속을 하고, 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사과를 하게 되면, 남북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비대위원장은 “또 하나 지적할 것이 정상회담 의제에 관해서는 어떤 얘기도 나오고 있지 않다. 비핵화와 관련한 어떤 진전을 어떻게 끌어내겠다는 말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이든 외교안보실장이든, 책임 있는 당국자가 나서 국민에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김 위원장 서울 답방과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9일 오전까지 “진척된 상황이 없고, 발표할 것도 없다”며 “별다른 징후가 없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취재진과 만나 “지금까지 북한으로부터 연락 온 게 없다”며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하겠지만, 시점이 언제라도 예측하고 못 박고 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과 내년 초 답방 가능성 모두를 열어놨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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