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심엔 ‘이석기 석방’ ‘박근혜 석방’ ‘양승태 처벌’

중앙일보

입력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사법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가 열리고 있다. 도로 건너편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본부가 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사법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가 열리고 있다. 도로 건너편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본부가 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014년 내란 선동 등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8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이하 구명위원회)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등 56개 시민단체는 8일 오후 3시 30분 광화문광장에서 ‘사법 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를 열고, “이 의원 사건이야말로 적폐 중의 적폐”라며 “당장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법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이 전 의원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법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이 전 의원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오후 1시30분쯤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이석기 석방 대회’를 열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도 이 전 의원 석방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구명위원회 등은 “검찰이 입수한 법원행정처 문건에 이 전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이 박근혜 정부 국정 운영의 대표적인 협력 사례로 기재돼 있다”며 이 전 의원을 ‘사법 농단의 최대 피해자’라고 규정했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법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이 전 의원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법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이 전 의원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시위대는 ‘사법농단 최대 피해자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박근혜 사법농단 종범 양승태를 구속하라’ ‘이석기 의원 석방! 사법적폐 청산!’ 등 구호를 외쳤다.

이 전 의원이 옥중에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편지도 낭송됐다. 이 전 의원은 편지에 “적폐 세력은 촛불의 분열을 위해 많은 계책을 쓴다. 저들의 이간책을 이겨내고 우리는 한 번 잡은 손을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한다”고 썼다. 이날 집회는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이 모였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내란 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다. 그의 내란 음모는 무죄, 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대부분 유죄로 인정됐다.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 선고가 확정돼 현재 복역 중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2년을 하루 앞둔 8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무효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2년을 하루 앞둔 8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무효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슷한 시간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본부’ 등 보수성향 단체들은 ‘태극기 집회’를 열어 정부를 규탄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석방을 촉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역에서 집회를 열고 세종문화회관까지 행진했으며 대국본과 자유대연합 등 보수성향 단체들도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다만 대규모 인원이 밀집한 집회와 행진이 잇달아 열리면서 일대의 교통이 정체되고 큰 혼잡을 빚었다.

이들은 전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권은 국민 화합이니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이니 하며 국가를 만든 주역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죽이는 살인 정권”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2년을 하루 앞둔 8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무효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2년을 하루 앞둔 8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무효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그 서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시작됐다”며 “이는 정치적인 탄핵이 아닌 자유대한민국을 탄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임종석 실장이 김정은이 우리나라에 안 올까봐 안절부절 하던데 이게 나라냐”고 말하기도 했다.

8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양승태 사법농단 대응을 위한 대학생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적폐판사 47인 탄핵촉구 대학생행진에서 참석자들이 적폐판사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양승태 사법농단 대응을 위한 대학생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적폐판사 47인 탄핵촉구 대학생행진에서 참석자들이 적폐판사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승태 사법 농단 대응을 위한 대학생 시국회의’도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집회를 열어 ‘사법 농단’에 연루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법관들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주최 측 추산 200여명이 모여 이른바 ‘적폐 판사’ 47명을 탄핵하고 구속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사회자는 각 법관의 이름ㆍ직책ㆍ죄목을 적은 피켓을 든 대학생 47명에게 탄핵을 통보했고, 다른 참가자들은 법관 역할을 맡은 대학생들의 피켓에 ‘구속’, ‘탄핵이라고 적힌 노란 스티커를 붙였다. 이 단체는 또 영국 록밴드 퀸의 노래에 맞춰 세종로공원-안국역-종각-광화문광장 코스를 행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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