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억원 현상금 누구 손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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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8일 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알자르카위의 사망으로 그의 목에 걸렸던 2500만 달러(약 240억원)의 현상금이 누구에게 지급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라크 정부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와 미군 당국은 8일 "현상금 지급 약속을 꼭 지킬 것"이라면서도 누가 이 거액을 거머쥘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제공된 정보를 검토해 현상금을 받을 사람을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자르카위를 찾는 데 활용된 다양한 정보 가운데 어느 것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는지를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결정적인 제보자는 알자르카위가 숨어있던 바쿠바시의 주민이거나 알카에다 내부의 변절자일 가능성이 크다. 알자르카위의 출생지인 요르단의 정보원이라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보복 테러를 우려해 현상금을 지급하더라도 누가 받았는지는 비밀로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이라크에서 '정의의 보상금'이라는 명목으로 6000만 달러의 각종 현상금을 지급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3년 7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 사살 당시 정보 제공자에게 3000만 달러가 지급된 것이다. 이 돈을 받은 사람은 현재 제3국에서 신분을 감추고 살고 있다.

후세인 체포에는 현상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미군과 이라크 보안기관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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