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북·미 협상 진전 희망” 이용호 “비핵화 계속 힘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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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왼쪽) 북한 외무상이 7일 오전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오른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이용호(왼쪽) 북한 외무상이 7일 오전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오른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 중국을 방문한 이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북미 평화협상 진전을 촉구했다.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미국 측 의견을 전달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호 외무상은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계속 힘쓸 것”이라고 밝혀 북미 회담 추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9박 10일간의 순방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시 주석은 첫 일정으로 오후 5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 외무상과 회담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우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한 뒤 “올해 김정은 위원장의 세 차례 중국 방문으로 북·중 우호 협력을 심화하고, 지역 평화안정 발전을 촉진하는 등 중대 문제에 전면적이고 깊이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이 달성한 중요한 합의가 효과적으로 실천되고 있어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내년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는다”며 “중국 당과 정부는 북·중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며 이는 굳건하며 변함없는 방침”임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북·중 관계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양측은 내년 수교 70주년 기념 활동 거행을 계기로 양자 관계의 장기적이고 건강하며 안정적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김정은 위원장 지도 아래 자국 국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찾는 것을 지지하며 북한의 모든 사업이 갈수록 잘 진행되길 축원한다”고 기원했다.
북미, 남북 관계 발전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올해 들어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 한반도 분제가 정치 해결이란 정확한 궤도로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북미 양측이 서로 마주 보고 상호 합리적인 우려를 고려해 한반도 평화 담판 과정이 끊임없이 긍정적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전과 같이 남북 관계 개선과 평화 협력 추진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또 “북·중 양국 외교 부문은 계속 소통을 강화해 북·중관계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호 외무상은 우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안부를 전한 뒤 “북한은 중국과 함께 내년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 활동을 잘 거행해 전통 우의를 공고히 하고 양국 협력 강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계속해서 힘쓸 것이며 한반도 및 본 지역의 평화 안정에 중국과 밀접한 소통과 협조를 유지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무상은 이날 오전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댜오위타이(釣漁臺) 국빈관에서 만나 회담을 갖고 비핵화 실현 의지를 강조했다. 오후에는 양제츠(楊潔篪) 중앙외사위원회 판공실 주임과도 회담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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