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손학규 “김정은 방문은 적극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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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야3당 연동형비례대표제 촉구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야3당 연동형비례대표제 촉구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것은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와 "확인되지 않은 소식이다. 오늘 국회 예산안 통과 후 청와대가 김 위원장 답방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김 위원장이 오는 것은 적극 환영한다. 김 위원장이 답방 약속을 한 것이고, 약속이 지켜진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오래전부터도 한반도 평화 정책 또 북한의 비핵화 이것은 이제 우리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한반도 평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 다른 한편으로는 당장 평화협정이 이뤄지고 북미 수교가 이뤄지고, 남북 교류가 모든 제재가 해제돼서 왕성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답방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아주 커다란 새로운 진전이 될 것이고, 또 남북이 평화롭게 공동 번영을 위해, 길게 통일을 위해서 가는 길에 커다란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이라며 "우리가 북방경제 진출을 바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조급증에 걸려서는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급증을 버리고 모든 일을 이치에 맞게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대표는 김 위원장 방문을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김 위원장의 답방으로 정치적인 난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의 경제정책 결과, 경제가 무너지고 있고 서민경제는 완전히 파탄에 이르렀다"라며 "국민이 어떠한 평화공세에도 더는 넘어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선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좋다, 하겠다'고 한 대통령 선거 때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관련 내용이 빠진 예산안 처리에 합의한 민주당과 한국당에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어떻게 촛불 혁명으로 등장한 민주당 정권이 촛불 혁명으로 망한 한국당과 야합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거부할 수 있나"라며 "양당이 예산안 처리에 합의한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고 의회 민주주의의 중심을 잡도록 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거부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권만 교체됐지 제도는 그대로다. 청와대가 모든 것을 쥐고 뒤흔들고 있고 국회는 허수아비며, 여당은 앵무새"라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걷어내고 참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의회에 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선거법 개정은 촛불 혁명의 2단계고,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바로 그 시작"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청와대는 '국회가 어떻게 되든 무슨 상관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만 빨리 왔다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고방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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