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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라는 단어는 나약함의 산물” 아이슈타인 편지 32억에 낙찰

중앙일보

입력

신과 종교에 대한 철학을 담은 아인슈타인의 손편지가 경매에 나와 290만달러에 낙찰됐다. [연합뉴스]

신과 종교에 대한 철학을 담은 아인슈타인의 손편지가 경매에 나와 290만달러에 낙찰됐다. [연합뉴스]

신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은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자필 편지가 경매로 나와 290만 달러(약 32억원)에 낙찰됐다.

'신에 대한 편지(God letter)'라고 불리는 이 편지는 당초 약 150만 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철학자 에릭 구트킨드에게 보낸 이 편지는 아이슈타인이 죽기 1년 전인 1954년 작성됐다.

편지에는 신을 부정하는 내용이 담겨있으며, 그가 가진 종교적·철학적 관점이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편지에서 아이슈타인은 "나에게 '하나님'이라는 단어는 인간의 나약함을 나타내는 표현이자 그 산물"이라며 "성경은 신성하지만 원시적인 전설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 아무리 정교한 해석도 내 생각을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유대교 또한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원시적 미신”이라고 표현하며 "유대인들과 정신적으로 뿌리 깊게 닿아있다고 느끼고, 그에 따라 나를 기꺼이 유대인 집단에 포함하겠지만 그들 또한 나에게는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은 민족"이라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의 글이 경매에 부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에는 상대성 이론에 대해 언급한 노트가 10만3000달러(약 1억5000만원)에, 예루살렘에서 행복한 삶에 대한 생각을 적은 편지는 2017년 156만 달러(약 17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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