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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조야 섹스스캔들로 "시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런던=연합】집권 10년을 맞은 영국의「대처」정부가 최근 여자문제로 코너에 몰리고 있다. 한 고급 창녀가 영국 의회정치의 본거지인 웨스트민스터 궁에까지 파고 들어온 사실이 밝혀져 보수당정권의 입장을 불편하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제의 창녀가 리비아의 실권자인「카다피」의 측근과도 관계를 유지해 왔음이 드러나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지난 60년대「맥밀런」정권을 붕괴시켰던 창녀「크리스틴·킬러」사건의 재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마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이 창녀는 그녀의 행적이 신문에 대서특필되기 시작하자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내가 입을 열면 영국이 발칵 뒤집힐 것이다』는 협박조의 호언장담을 하고 있다.
문제의 창녀는 올 27세의「파멜라·보즈」양. 82년도 미스 인도로 미스 유니버스대회에까지 출전했던 인물로 특히 성적매력이 뛰어나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그녀는 인도 슬럼가 출신인데 미스인도에 선발된 후 미국을 거쳐 6년 전 런던으로 이주, 호화생활을 해 왔으며 보수당의원의 보좌관으로 채용돼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을 제집 드나들듯 출입해 왔다는 것. 그녀를 의원 보좌관으로 채용한 보수당의「데이비드·쇼」의원은 자신에게 할당된 의회출입증 쿼타를 사용한 동료의원의 패스 쿼타를 끌어다 그녀를 채용한 바람에 동료의원도 구설수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이들은「파멜라」가 유수한 언론계 간부들과도 교분이 두터운 여자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채용, 의회 출입패스를 발급 받게 해주었다고 말하면서 그 여자가 창녀인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하고 있다.
영국국세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파멜라」의 은행장부를 추적하고 있는데 세인의 관심은 과연 그녀에게 수표를 써 준 인물이 누구냐에 쏠리고 있다.
「파멜라」파문은 언론계에도 번져 라이벌관계인 두 일요신문 선데이타임스와 업저버지가 매우 불편한 관계에 돌입했다.
선데이·타임스 지의 자매지로 옐로페이퍼인 발행 부수 3백만 부의 더 선지는 업저버 지의 편집자「도널드·트렐포드」씨와「파멜라」가 정답게 손을 잡고 앉아 있는 사진을 대문짝 만하게 게재했는데「트렐포드」씨는「파멜라」가 선데이 타임스 지의 편집인「앤드루·닐」씨의 정부라는 사실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인데도 자신만을 속죄양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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