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연 “임신 중 시한부 판정…남편은 외국서 딴 살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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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가수 방주연(67)이 남편과 사별한 후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29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1970년대 ‘당신의 마음’, ‘기다리게 해놓고’의 가수 방주연이 출연해 자신의 일생을 이야기했다.

이날 방주연은 자신의 남편에 대해 “성실했다. 항상 나한텐 ‘당신밖에 없어. 최고야’ 그런 이야기를 자주는 안 했지만 늘 표현했다”며 “외국 가서 명품 같은 것도 다 사다 주니까 모든 여성이 남편은 나밖에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언젠가부터 남편의 외국 체류 기간이 길어졌다. 처음에는 1개월 다음에는 4개월, 6개월, 8개월까지 늘어났다”며 “남편은 사업 때문에 외국 생활을 했었는데 외국에서 갑자기 사망했다”고 밝혔다.

방주연은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난 후에야 내연녀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애인 정도가 아니라 살림을 차렸더라”며 “심지어 남편과 애인 사이에 자식도 한 명 있었다는데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깨지면서 배신감이 들었다”며 “그 사람과 살았던 그만큼의 세월을 떼어버리고 싶다. 인생에 대한 회의, 환멸이 이어졌고, ‘인생을 그만 끝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토로했다.

방주연은 임파선암으로 1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임신 중인 탓에 치료를 거부했다. 그는 자연치유로 암을 이겨내고 출산까지 했다. 시댁에서는 아이를 포기하라고 했지만, 그는 끝까지 아이를 지켰다. 다행히 그는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이후 딸도 낳았다.

그는 “반드시 솟아날 구멍은 있고 살아갈 이유가 있고 살아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자기가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정말 우리 인생에서 쓸모 있는 인간, 바람직한 사람, 비전 있는 인생을 앞으로도 더 이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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