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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바퀴 방어」불도저로 밀어붙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농성장 빠져 나온 3백 명도 재집결 막히자 귀가>
서울 용답동 지하철군자차량기지창에서 철야농성을 벌이며 파업에 돌입했던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원 3천여 명이 파업시작 3시간만인 l5일 오전7시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30분만에 강제 해산됐다.
경찰은 이날오전4시 41개중 대 6천2백 여명의 병력과 진압장비를 동원, 최루탄을 쏘며 농성장인 군자기지창안으로 들어가 정 윤광 노조위원장(42) 등 노조간부 관계자들을 모두 연행했다.
경찰이 진입을 시작하자 일부 노조원들은 정문 앞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맞섰으나 대부분 《순순히 연행에 응해 큰 충돌은 없었고, 노조원 강 대엽씨(32·검사1과) 가 후생관 2층에서 뛰어내리다 허리를 다쳐 입원했다.
이들은 서울시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15일 오후부터 군자기지창에 집결, 철야 농성했으며 농성장에는 서 노협·진보 정치 연합등 재야단체관계자로 구성된 서울지하철파업 공동대책위 회원2백여 명이 합세해 있었음을「노조 측은 16일 오전2시 노조수뇌부가 연행될 것에 대비,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해 본사지부장 맹 룡말(34) , 수석부위원장 서 창활(37), 차량지부장 조 상활(32)씨 등 4명을 도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진압=오전6시25분 경
경찰은 불도저와 최루가스차량 2대씩을 앞세우고 기지창정문과 중량 하수종말처리장 옆 울타리를 통해 다연발 최루탄을 쏘며 진입했다.
농성 노조원 중 1천 여명은 돌과 화염병 10여 개를 던지고 정문 앞에 설치한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며 맞서다 기지창안 공작창·검차소·후생관등 4개 건물로 밀려들어갔다가 연행됐다.
이에 앞서 오전5시30분쯤 노조 측이 『철조망 울타리에 고압전류를 연결시켰다』고 경고하자 경찰은 기지창 안으로 연결된 전원을 결단했다.
◇농성=농성 근로자들은l5일 협상 절렬 직 후 노조집행부의 지휘로 군자기지창에 모여 결의대회를 가진 뒤 철야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경찰의 진압작전에 대비, 정문 밖 진입로에 전동차바퀴 30여개로 2중 바리케이드를 치고 도로에 벙커C유를 뿌려놓았다.
이들은 또 각목으로 무장한 경비 3백 여명을 울타리·정문 등 3개 출입문에 배치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다.
◇재 집정=군자차량기지창을 빠져 나온 노조원 3백 여명은 오전7시40분쯤 l차 집결지로 예정된 한양대에 모여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오전9시쯤 한양대를 출발, 2차 집결지로 예정된 명동성당으로 향했으나 경찰이 성당주변을 사전 봉쇄, 검문검색을 강화하자 대부분 귀가했다.
또 이에 앞서 오전8시쯤부터 명동성당구내에 모여있던 노조원 10여명도 경찰의 사전봉쇄로 2차집결이 어렵게 되자 오전10시쯤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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