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文 지지율 완만히 하강…지지기반 단단하다는 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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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중앙포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중앙포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이후 하강 중인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내려가는 속도가 굉장히 느리고, 완만하게 하강하고 있다”며 “지지기반이 단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29일 윤 전 장관은 KBS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취임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과거 대통령과 비교하면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지지를 철회한 사람들이 다른 데로 가지는 않는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으로 가지 않고 중간지대에 머물러 있다”며 “문 대통령이 조그마한 정책적 성과를 거두면 회복할 가능성이 그만큼 있다고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윤 전 장관은 또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층위로 거론되는 ‘이·영·자’(이십대·영남·자영업자)에 대해 “귀에 쏙 들어오는 표현이지만 아직 현상이라고 명명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말했다.

보수 야권에서 제기된 문재인 정부 ‘레임덕’(임기말 권력 누수현상)과 관련해서는 “지지율 하락보다는 여권 내부의 (친문·비문 간의) 권력 투쟁 양상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며 “출범 2년도 채 안 되는 집권세력 내부에서 이런 식의 권력 투쟁 양상이 벌어지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윤 전 장관은 “(보수 야권의 레임덕 프레임이라도) 문 대통령에게는 굉장히 좋지 않은 현상”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이걸 바로 잡아야 하는데 대통령이 그렇게 적극적인 성격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시켜서 하든 직접 하든 어떻게든 권력 투쟁 양상을 빨리 수습하지 않고 대통령 성격상 그냥 두면, 대통령 리더십에 치명적인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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