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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기혼 여성 3분의 1은 ‘82년생 김지영’

중앙일보

입력

30대 여성 3명 중 1명은 소설‘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과 같은 경력 단절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기혼여성의 3분의 1은 경력단절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열린 '2018 부산 여성 취업박람회'에서 여성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30대 기혼여성의 3분의 1은 경력단절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열린 '2018 부산 여성 취업박람회'에서 여성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은 184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만5000명(0.5%) 늘었다. 15~54세 중 경력단절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5%다.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이 비중은 2014년 22.4%, 2015년 21.8%, 2016년 20.6%, 2017년 20%로 감소세를 나타내다가 올해 소폭 늘었다.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단녀' 20.5%

30~39세가 전체 경력단절여성의 절반에 가까운 48%를 차지했다. 40~49세(35.8%)도 비중이 컸다.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 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층도 30대다. 전체 기혼여성 중 33%가 경력단절여성이다. 이 연령대의 비취업 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이 차지한 비중은 73.5%에 이른다.

경력단절여성 중 구직단념자는 1만3000명이다. 1년 전보다는 1000명 줄었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라는 이유가 37.8%로 가장 많았다.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경력단절여성의 비중이 컸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18~54세 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9.3%다. 반면 18세 미만 자녀가 없는 경우 이 비중은 9.2%로 크게 낮아졌다.

경력단절여성이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결혼(34.4%)이 가장 많았다. 육아(33.5%), 임신ㆍ출산(24.1%)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15~29세의 경우 임신ㆍ출산(36.3%)이 일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 30~39세는 육아(38.5%), 40~49세는 결혼(36.5%)이 주된 이유였다. 50~54세의 경우 가족돌봄(19.5%)도 경력단절의 이유가 됐다.

경력단절 기간은 10~20년(25.5%)이 가장 많았고 5~10년(24.7%)도 비중이 컸다. 한번 일을 그만두면 단기간 내에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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