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0.1%싸움…은행·저축은행 5%대 금리 경쟁…'골라먹는 즐거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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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예금금리, 이제 5%대가 대세=지난달 외환.하나은행 등이 특판을 실시한 데 이어, 현재는 한국 씨티은행이 1년 정기예금에 최고 연 5.1%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판매 중이다.

굳이 은행 특판을 기다리지 않아도 상호저축은행을 이용하면 은행 특판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저축은행의 1년짜리 일반 정기예금의 경우 선발 업체는 대략 5% 초반대, 중소형 업체는 5% 중반대 금리를 주고 있다. 각종 지점 오픈 기념 등의 명목으로 5%대 후반의 금리를 주는 특판상품이나 연 7~9%의 이자를 주는 후순위채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다만 저축은행의 경우 안전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사실. 따라서 저축은행 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 등을 통해 해당 회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을 알아보고 가입하는 게 좋다.

◆복합예금 상품도 잇따라=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복합예금이 저금리에 지친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주가가 폭락해도 원금은 보장되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과 동시 가입한 정기예금에 대해 확정 고금리를 약속해주는 형태의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이 16일까지 판매하는 'KB리더스 정기예금 KOSPI200 6-8'호는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 18%(1년제)의 수익을 지급하고 그 금액 이내에서 별도로 가입하는 '국민수퍼정기예금'에 대해선 연 6%의 확정금리를 준다. 국민은행 수신부 정현호 팀장은 "1000만원을 절반씩 두 예금에 가입하면 주가가 폭락해 ELD 수익률이 0%가 돼도 정기예금 금리 6%를 받아 전체적으로 연 3%의 금리를 보장받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형태로 기업은행이 팔고 있는 복합형 상품은 지수연동상품과 최고 연 6.2%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확정금리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수익률이 결정되는 조건도 다양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S-Birds 파이팅 정기예금'은 자사 여자농구단의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연 4.2~5.2%의 금리를 주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하면 5.7%의 금리를 적용한다. 기업은행은 여성 골퍼 장정 선수가 올해 말까지 국내외 프로골프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최장 3년간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팔고 있다. 이런 상품들은 대개 한도액을 정해놓고 한시적으로 팔고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항상 상품 출시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다만 주가가 예상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전체 수익률이 뚝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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