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서울대 총장 최종후보로 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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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오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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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제27대 총장 최종 후보로 오세정(65·사진)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가 선출됐다. 서울대는 이사회를 열고 총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를 한 결과 오 명예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으로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면 4년간의 총장 임기가 시작된다.

의원도 포기 … 세번째 도전 성공

오 명예교수는 세번째 도전만에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가 됐다. 지난 2010년 오연천 전 총장에 밀려 2위로 낙선한 그는 2014년 총장 선거에 재도전했다. 당시 학내 정책 평가에서 1위에 올랐지만 이사회가 정책 평가 2위였던 성낙인 전 총장을 최종 후보로 낙점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뒤 오 명예교수는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현 바른미래당)로 국회에 입성하며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서울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의원직을 사퇴하고 출마했다.

이날 총장 최종 후보가 선출되면서 서울대는 5개월 간의 총장 공백을 끝낼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강대희(56) 의과대 교수가 총장 후보로 뽑혔지만 성희롱 논란으로 사퇴했다.

경기고,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오 명예교수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기초과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그는 한국과학상을 수상한(1998년) 고체 물리학 분야의 석학으로 꼽힌다. 오 명예교수는 공약으로 서울대의 공공성 강화와 학문적·지성적 권위 확보를 제시했다. 그는 “서울대 학생에게는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회사원이나 학자가 되더라도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소규모 토론 위주로 학부 교육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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