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축구 대회, 스즈키컵에서도 '박항서 매직'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은 열광적인 홈 응원을 등에 업고 4강 진출 확정에 도전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의 항더이 경기장에서 캄보디아와 스즈키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앞서 3경기에서 2승1무(승점 7)를 기록하면서 조 2위에 올라있는 베트남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조 1,2위 팀에게 주어지는 4강 진출 티켓을 확보한다.
대회 내내 만원 관중의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치른 베트남은 캄보디아전에도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는다. 이미 지난 20일에 경기장 입장권 1만4천장이 매진됐기 때문이다. 현재 현지에선 최대 10배 이상 가격으로 암표가 거래되는 등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향한 높은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엔 베트남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을 향한 인기도 한 몫 했다. 베트남 국민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베트남을 맡아 아시아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등을 이끌고, A대표팀 대회인 스즈키컵에서도 선전하는 박 감독에게 thay(선생)란 극존칭 단어를 쓸 만큼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박 감독은 3차전 미얀마와 경기에서 있었던 '오프사이드 판정 논란'으로 썩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4차전을 준비한다. 당시 후반 32분 쿠앙 하이가 찬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자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반 둑이 재차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부심이 오프사이드 기를 올렸고, 끝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무효가 됐다. 박항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베트남 팬들은 발끈했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앞서 쿠앙 하이가 슈팅을 한 상황에서 반 둑의 위치가 수비수보다 뒤에 있어 오프사이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승리를 도둑맞은 박 감독의 베트남은 분위기를 가다듬고, 4차전 캄보디아전을 준비한다. 캄보디아엔 일본 전 축구대표팀 간판이었던 혼다 게이스케가 감독을 맡고 있지만, 현역 선수로도 뛰는 탓에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러 호주로 가는 바람에 '한-일 사령탑 대결'은 무산됐다. 경기가 열릴 하노이를 비롯해 호치민 등 대도시에선 거리 응원도 예정돼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