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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 감독, 다음 문제를 푸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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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심각한 표
정으로 앉아있다. [에든버러=연합뉴스]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쓴잔'을 들이켠 한국 대표팀이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전세기로 글래스고를 떠나 7일 0시30분 독일 쾰른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대로 '플레이의 예리함(sharpness)'이 살아나려면 쾰른에서 일주일 동안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 수비-조직력 점검, 세트 피스 대비=가나전에서는 수비수 간 호흡이 맞지 않아 공격수를 놓치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했다. 수비수끼리 협력과 커버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으면 대량 실점할 수도 있다. 한 가지 더는 상대의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에 대비하는 훈련이다. 가나전에서 문타리가 헤딩하는 순간 주위에 수비수가 여럿 있었지만 누구도 밀착해 함께 떠 주지 않았다.

한국은 수비수(골키퍼 포함)의 평균 신장이 1m82㎝로 G조 4개 팀 중 가장 작다. 스위스가 1m88.2㎝로 가장 크고, 프랑스(1m83.4㎝), 토고(1m83.3㎝) 순이다. 그나마 최장신인 최진철(1m87㎝)도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제공권이 가장 떨어지는데 짜임새마저 뒤진다면 방법이 없다.

◆ 미드필더-박지성.김남일 체력 회복=가장 경쟁력 있는 포지션이었던 미드필더도 가나에 유린당했다. 중원에서 철저한 압박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수비에 큰 부담을 줬다. 박지성과 김남일의 컨디션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16강 진출은 요원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글래스고에서는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훈련의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훈련량이 많고 휴식이 적었음은 사실이다. 쾰른에서는 훈련과 휴식의 적절한 안배를 통해 기력을 충전하는 데 더욱 신경 써야 한다.

◆ 공격-안정환 부진 해법 찾기=평가전 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한 원 스트라이커 안정환은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움직임도 좋지 않았다. 득점 욕심 때문인지 좀처럼 문전 중앙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좌우로만 왔다갔다 했지 위아래로 움직여 주지 못했다. 스트라이커가 수비수를 달고 미드필드 쪽으로 빠져나와 줘야 2선에서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득점 기회에서 마무리를 짓지도 못했다. 안정환이 좀 더 집중력을 갖고 동료를 생각하는 플레이를 해야 공격진이 산다. 안정환의 대안인 조재진이 좀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에든버러=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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