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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중 다행' 송종국의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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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국이 30일 오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머레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컵대표팀 전지훈련에서 정경호 등과 함께 슈팅연습을 하고 있다.(글래스고=연합뉴스)

가나전에서 한국은 수비의 문제점을 또다시 드러냈다. 포백이 가운데로 몰리는 바람에 좌우 측면에 공간을 내줬고, 역습 상황에서 공간을 적절히 분담하고 마크맨을 찾아 들어가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문타리에게 헤딩골로 두 번째 실점한 장면에서는 제공권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중앙수비 김진규가 허벅지 근육이 늘어나는 부상을 당했고, 최진철도 노르웨이전에서 허벅지 타박상을 당해 가나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은 오른쪽 윙백 송종국(27.수원 삼성)이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송종국은 가나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상대 공격을 안정적으로 막아냈고, 미드필드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가나의 라토미르 두이코비치 감독은 "한국 수비진에 문제가 좀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왼쪽 공격을 막아낸 선수(송종국)는 방어 능력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오랜 부상과 재활 훈련으로 아드보카트호에 가까스로 승선한 송종국은 세네갈(5월 23일)과 노르웨이(6월 2일)전에 출전했지만 불안한 플레이로 후반 교체됐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에 자신감이 없었고, 위치 선정도 어정쩡했다. 하지만 가나전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송종국이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게 가나전의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토고의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는 오른쪽 윙백과 중앙 수비 사이를 파고드는 플레이를 즐긴다. 송종국이 확실하게 '부활'해 준다면 대표팀의 수비 불안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송종국은 가나전 직후 "몸상태가 아주 좋았다. 풀타임을 뛰고도 체력적으로 아무 문제를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글래스고=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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