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주>
정병주 전 특전 사령관은 28년 생으로 경북 영풍이 고향 4년 제이던 안동농림학교 3학년을 수료한 뒤 49년 육사 9기생으로 입교, 6개월 과정을 마친 뒤 50년1월 소위로 임관했다. 중정부장을 지낸 김재규는 정씨의 고교 2년 선배.
6· 25 당시 일선 소대장으로 참전, 한강변 전투에서 머리에 파편 상을 입기도 했다.
5·16 때 육군본부 인사 참모부 계장(중령)이었던 정씨는 67년 공수단장(대령)68년 장군승진, 71년 5사단장, 74년 소장 승진 등 군인으로서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었다.
64년 중령으로 근무 중 부대를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주목을 받아 계속 총애를 받았고 특전 사령관을 맡는 계기가 됐다는 후문.
공수여단은 68년 1·21 사태이후 특전사령부로 확대 개편됐고 정씨는 공수여단장 4년, 특전사령관 5년 등 만 9년간 특전사를 거느렸으며 호방하고도 적극적인 성격으로「특전 맨」 으로 불렀다.
별을 달고도 80여 회의 점프(고공낙하)기록을 갖고 있으며 공수단장 시절 점프 도중 주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고속 착지로 다리를 부러뜨리고도 계속 점프를 고집한 것은 유명한 일화.
74년 8월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직후 잠시 대통령 경호 실 차장으로 발탁됐던 정씨는 같은 해 12월 특전사령관으로 부임, 운명의 12·12 사태까지 전두환·정호용·박희도·최세창씨 등을 휘하에 거느리기도 했었다.
정씨는 12·12당시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끝까지 대항하다 피살된 김오랑 소령(육사25기·당시 36세)과 그 충격으로 장님이 된 김 소령의 미망인 백영옥씨(42)를「군인의 귀감이자 은인」으로 여겨 자식들에게『내가 죽거든 내 대신 김군 묘소를 돌 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정씨 실종 이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자주 국립묘지의 고 김 소령 묘소로 정씨를 찾아다니곤 했다는 것.
정씨는 84년 천주교 신자가 된 후(본명「요아킴」, 명동성당 사 목 위원으로 일하면서 「사회복지 위원회」·「성용회」(용띠 모임)등 성당 내 조직에 몸담아 난지도「애 기들의 집」·방학동「뚝방 마을」등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앞장서 왔다. 최근 5공 비리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정씨는『군인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불행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안타 까 와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재현·오병상 기자>노재현·오병상>정병주>
군 정치개입 반대한「강직한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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