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스토리] 산림 분야에도 첨단기술 '라이더' 도입 … 한국 임업의 푸른 미래 밝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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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고정형 라이더를 구동하여 대상지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임업진흥원]

지상 고정형 라이더를 구동하여 대상지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임업진흥원]

숲을 가꾸고 보호하는 데 첨단장비와 기술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등장한 드론 라이더를 활용한 획기적인 방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임업진흥원 #최근 지상·드론 촬영 시연회 개최 #더 정확하고 효율적 산림자원 측정

한국임업진흥원은 최근 충북 괴산군 일대에서 ‘라이더(LiDAR)’ 기술 도입을 통해 산림자원조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지상 및 드론 라이더 촬영 시연회를 개최했다.

산림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요소기술 중 하나인 라이더(LiDAR)는 Light Detection And Ranging의 약자로, 주변에 레이저 신호를 발사하고 반사되어 돌아오는 신호를 통해 시간과 거리를 측정·계산해 주변 지형의 3D 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직접 손으로 들고 촬영하는 휴대형 라이더의 구동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 한국임업진흥원]

직접 손으로 들고 촬영하는 휴대형 라이더의 구동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 한국임업진흥원]

라이더 기술은 1960년대 레이저의 발명과 함께 개발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항공기와 위성에 탑재해 지구지형 및 대기환경 분석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광산이나 동굴의 내외부 지형 구현에 활용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응용하면서 적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산림 분야에서도 라이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우리나라의 산림자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수집을 위해 직접 임목의 높이와 둘레 등을 측정하는 현장조사의 비중이 높아 조사의 효율성이나 정확성 제고에 대한 고민이 컸다. 드론 라이더를 활용한 조사방법은 이러한 고민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다.

그동안 산림조사 분야에 라이더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와 현장 적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했지만, 단편적인 부분에 머무르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연회를 통해 지상 고정형 라이더와 휴대형 라이더, 드론에 장착한 라이더 등 그동안 기술의 발전과 각각의 방법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한자리에서 비교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라이더를 드론에 장착해 입력한 경로에 따라 비행하며 대상지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임업진흥원]

라이더를 드론에 장착해 입력한 경로에 따라 비행하며 대상지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임업진흥원]

라이더 기술로 그동안 현장조사에 의존하던 전통적인 산림자원조사 방법에서 벗어나게 됐다. 라이더 기술을 활용해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산림자원 측정과 함께 산림의 구조를 3D 영상으로 구현함으로써 폭넓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길본 한국임업진흥원 원장은 “이번 지상 및 드론 라이더 촬영 시연회를 통해 산림 분야에 라이더를 비롯한 최신 ICT 기술 도입 및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앞으로 산림 분야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는 데 한국임업진흥원이 선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상과 드론 라이더 촬영을 통해 3D로 구현한 나무의 높이와 둘레를 측정한 화면. [사진 한국임업진흥원]

지상과 드론 라이더 촬영을 통해 3D로 구현한 나무의 높이와 둘레를 측정한 화면. [사진 한국임업진흥원]

한국임업진흥원은 산림소득 증대와 임업의 산업화 촉진이라는 임무를 지닌 공공기관이다. 임업의 경쟁력 강화, 임산업 성장동력 확대 및 산림의 지속가능한 경영확대를 위해 2012년 설립했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임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업인의 현장 중심 역량 강화 교육과 임업컨설팅 영역을 다양화하여 임업정보 통합 허브 역할로 소득 증진 지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일보디자인=송덕순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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