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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대 검찰 출석…“행정처장으로 있는 동안 사심없이 일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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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한 혐의를 받는 박병대(61) 전 대법관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30분 박 전 대법관을 소환해 징용소송 재판거래 의혹 등에 사법부 수뇌부가 얼마나 관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0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한 박 전 대법관은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법관으로 평생 봉직하는 동안 최선을 다했고 법원행정처장으로 있는 동안에도 그야말로 사심 없이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위를 막론하고 많은 법관들이 자긍심에 손상을 입고 조사를 받게 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이 지혜롭게 마무리돼서 국민들이 법원에 대한 믿음을 다시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법관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사심 없이 일했다는 말씀만 거듭 드리는 것으로 답변을 갈음하겠다”며 “구체적인 말씀은 조사 과정에서 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 박병대 전 대법관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 박병대 전 대법관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법관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국고손실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사법농단 의혹 수사가 시작된 이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전직 대법관은 지난 7일 비공개 소환된 차한성 전 대법관에 이어 박 전 대법관이 두 번째다.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장으로 재직하며 양 전 대법원장을 보좌해 사법행정 전반을 총괄한 인물이다.

그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관련 행정소송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사건 형사재판 ▶옛 통합진보당 국회ㆍ지방의회 의원들의 지위확인 소송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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