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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5일 처음 뜨는 제주항공, 기자가 타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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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제주항공의 서울~제주 주중(월~목) 요금은 5만1400원, 주말(금~일) 요금은 5만9100원으로 기존 항공사 운임의 70% 정도다. 제주항공은 취항 기념으로 6월 한 달간 서울발 오후편과 제주발 오전편의 주중 탑승권을 4만6300원에 판매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존 항공사들이 국내선 운임을 내리면 우리도 추가로 운임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항공 타 보니=기자는 3일 서울과 제주를 왕복하는 시승 비행기에 탔다. 제주항공 1호기 HL 5251기는 캐나다 봄바디어사가 제작한 터보프롭 Q400 기종이다. 2000년 선보인 이 비행기는 전 세계에 112대가 팔렸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사고가 없었다 한다. 74석 규모의 이 신형 비행기는 중앙 복도를 중심으로 양 옆에 두 개씩 좌석을 배열했다. 좌석 크기와 앞뒤 간격은 기존 비행기의 이코노미석과 비슷했다.

Q400의 Q는 '조용하다(quiet)'에서 따왔다. 제트엔진에 프로펠러를 장착한 터보프롭 기종에서는 가장 조용한 비행기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낮게 깔리는 프로펠러 특유의 소음 때문에 일반 제트기보다 약간 시끄러웠다. 프로펠러 뒤쪽인 11번 이후의 뒷좌석이 앞쪽보다 소음이 약간 작았다. 날개가 다른 비행기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 승객의 시선을 가리지 않고 비행고도(1만8000피트)가 기존 항공사에 비해 2000m 정도 낮아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한결 좋았다. 뒷바퀴가 몸체에 붙어있는 다른 비행기와 달리, Q400은 양쪽 날개 밑에 있어 바퀴가 뜨고 내리는 이착륙 순간의 모습을 실감나게 지켜볼 수 있었다. 비행시간은 1시간. 활주로 내에서의 버스 이동시간과 대기시간 등을 감안하면 공항 청사를 빠져나오기까지 한 시간반은 잡아야 할 것 같다.

제주항공 측은 "비행기 속도는 시속 660㎞로 대한항공 등 다른 항공사 비행기의 시속 700~800㎞에는 못 미치지만 이착륙 시간이 짧기 때문에 기존 항공편 비행시간보다 2 ~ 5분 정도 늦다"고 말했다. 기내에서 신문.잡지 등을 서비스하지는 않았지만 승객이 원하면 생수와 감귤주스 등 음료를 제공했다.

◆ 이용하려면=전화(1599-1500)나 인터넷(www.jejuair.net)으로 예약하면 된다.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의 예약 창구와 발권 카운터에서도 예약을 받는다. 다른 항공사와 달리 인터넷으로 예약해도 추가 할인은 없다. 회사 측은 "이미 항공운임이 충분히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약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

김포~제주 구간은 7월까지 하루 다섯 차례 오가지만 8월부터 운항 횟수를 늘려 11월에는 하루 14회를 왕복 운항한다. 국내 노선도 많아진다. 서울(김포)~부산(김해) 간은 6월 말께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며 김포~양양(8월), 제주~김해(10월) 구간도 운항한다. 서울~부산 노선은 주중 4만9500원, 주말 5만7100원을 받기로 했다. 주중 요금 기준으로 서울~양양은 4만1000원, 제주~부산은 3만9400원이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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