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문가들이 진단한 시황 전망|주변 자금 풍성 투자 심리 호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정부의 강력한 통화 환수·수급 불균형 등에 대한 우려로 증시는 연초 2개월 동안 지리한 조정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3월 큰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많으나 증시 전망은 그다지 밝은 편은 아니다.
증시 전문가들의 3월 장세 전망을 들어본다.
강선대 <한신 증권 상무>
강도 높은 통화 환수의 충격 속에서도 최근의 주식 시장이 예상과는 달리 종합 지수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2월 이후 주식 시장이 크게 활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길게 보아 주식 시장 환경이 매우 낙관적임에도 불구, 당면한 통화 환수 문제 외에도 수출·국제 수지 등 실물 경기 지표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봄 정국을 맞아 노사분규가 한층 격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고 3∼4월중 증권 회사 (2조8천억원), 시중 은행 (1조5천억원)의 유상 증자 물량 압박이 상존 하고 있어서 조만간에 주식시장이 큰 활황을 보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3월부터는 통화 환수 문제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고 증권사의 증자 완료에 따른 신규 수요가 크게 확대될 뿐 아니라 시중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의 증시 개입이 활발해짐으로써 주식 시장의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승균 <대우증권 삼성동 지점장>
2월 증시가 당초 예상보다도 호전세를 보인 것은 시중 자금 사정 경색과 이에 따른 기관매물 출회, 그리고 증자에 따른 물량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증시 자금 유입과 일반의 호전된 투자 심리에 기인한바 크다고 보인다.
이와 같이 현 기조가 3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기적으로는 일반 매수력의 한계와 3월 장세 기대감이 2월에 기 반영된 상태임을 고려한다면 3월 중순 들면서 또 한차례의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3월중 호조를 보일 수 있는 업종군으로는 시중 은행·건설·중소형 전자·기계 등을 들 수 있으며 초반 중소형 주로부터 점차 대형주로 매기가 파급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만인 <한국 투자 신탁 상무>
최근의 주식 시장은 특별한 호재 없이 주가가 상승한데 따른 투자 심리의 불안, 은행 대출금 환수 및 단자사 신규 대출 전면 중단 등으로 시중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어 장세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먼저 수급 상황을 살펴보면 2조원 규모의 유상 납입 자금 부담이 예정되어 있으나 증권사 증자에 따른 상품 매수 한도 및 신용 공여 한도의 증가, 신설 점포를 통한 신규 투자 인구의 창출 등으로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금 면에서는 정부의 긴축 기조가 다소 완화되리라는 기대는 할 수 있겠으나 부가세 납부 및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체 자금 수요 1조8천억원, 총통화 증가율 18%를 가정할 경우 예상되는 통안 증권 발행 1조원 등으로 기업체 및 기관의 자금 사정이 크게 개선되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 종합적으로 보면 대세의 급격한 반전보다는 월초 조정 후 점진적인 상승이 전망된다.
김남중 <쌍룡 투자 증권 이사>
최근 증시는 표면상으로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강세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소 불안한 양상이 엿보인다.
2개월여의 조정을 거친 후 회복 과정에서 충분한 거래가 수반되지 못한데다 금융주의 대규모 증자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와 강력한 통화 환수에 따른 기관의 자금 경색 등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경험상 거쳤음직한 하락 조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뚜렷한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업종으로 순환매의 양상만 되풀이되고 있는 점도 시장 에너지를 분산 내지 소진시키는 결과만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월중 증시는 선명한 주도주의 부상과 뚜렷한 재료의 부각이 없는 한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의 진입은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 그러나 증권주의 유상 납입이 거의 이루어지는 3월 중순께부터는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 한차례 상승 국면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