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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3교시 영어 "작년보다 변별력 높여…1등급 줄어들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3교시 영어는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이며, 지난해 수능보다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어영역을 절대평가로 치러지는데 지난해 수능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10.03%(5만2983명)였던 데 반해, 9월 모평에서는 7.92%(4만614명)에 그쳤다. 비슷한 추이라면 9월 모평 수준인 올 수능에서 영어영역 1등급을 받는 학생은 지난해보다 1만명 가량 줄어들 수 있다. 영어영역은 원점수 90점(100점 만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울산 남구 울산여자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OMR카드를 배부 받고 있다. [뉴스1]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울산 남구 울산여자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OMR카드를 배부 받고 있다. [뉴스1]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 상담교사들은 영어 영역에 대해 “지난해 수능보다 등급간 변별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유성호 인천 숭덕여고 영어 교사는 "지난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아주 쉬운 문제도, 아주 어려운 문제도 없이 모든 문제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출제됐다"면서 "지난해 수능에 비해 등급간 변별이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 분석했다.

특히 예년 수능과 다른 신유형에서 등급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출제된 지칭 추론 문제 대신, 올해는 문맥상 틀린 어휘 찾기 등 어휘 추론 관련 문제가 세 문항 출제됐다. 유 교사는 "중상위권 학생들은 이 문제에서 변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칭 추론 대신 어휘의 함축적 의미를 추론하는 문제도 등장했다. '과학에 있어서 무지함을 세련되게 하는 것'이라는 문구의 의미를 문맥을 통해 추론하는 문제다. 이종한 서울 양정고 영어 교사는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글을 통해 의미 추론을 할 수 있다는 성취 기준에 부합하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고난도 문제로는 34번을 꼽았다. 인류가 새로운 문화적 도구를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추론을 통해 빈칸을 채우는 문제였다.

지나치게 까다로운 문제는 이번 수능에서 문항 수를 줄이거나 수준을 다소 낮추기도 했다. 학생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 문제는 지난해까지 전체 4문항 중 1문항만 EBS와 연계해 출제했으나, 올해는 두문항을 연계해 난도를 조정했다.

빈칸에 해당하는 내용도 지난해 수능에서는 어구나 절 단위로 길이가 길었으로 올해는 단어 또는 짧은 어구로 지난해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했다. 이 교사는 "듣기와 말하기 영역 역시 일상생활 속 다양한 상황과 대화로 이뤄져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문수 청원여고 교사는 "영어영역에서 변별이 높아짐에 따라 수시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대학 지원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정시에서는 전년도와 영어영역 성적 반영 방식이 달라져 영향력이 줄었으나, 수시에서는 영어영역을 수능 최저에 포함시키고 있다"면서 "수험생들은 학생들은 영어영역 채점을 정확하게 하고,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판단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남윤서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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