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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고발 백두칭송위, 통진당 주축세력에 김정은 찬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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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집회를 열어 논란이 된 ‘백두칭송위원회’에 대한 보수단체의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적단체’로 세 번째 고발

15일 자유연대 등 3개 보수단체는 보도자료를 내고 “내일(16일) 오전 11시 대검찰청에 백두칭송위원회 행사참여자 70여명을 국가보안법 제7조 제1항 반국가단체 등 활동 선전ㆍ동조죄 위반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은 “백두칭송위원회의 전신은 그야말로 이적단체”라며 “과거 종북활동을 하던 인물들이 국론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두칭송위원회 선언문 [사진 SNS 캡처]

백두칭송위원회 선언문 [사진 SNS 캡처]

백두칭송위는 지난 7일 광화문 광장에서 결성 선포식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공개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 계획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고 촉진하기 위해 위원회를 설립했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 단체는 결성 행사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김정은을 연호하고, 꽃술을 흔들거나 모란봉악단의 대표곡에 맞춰 율동을 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 때문에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및 활빈단 등 보수성향 단체들은 백두칭송위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 12일과 13일 각각 검찰에 고발했다.

통진당 연관성 논란

논란의 중심은 백두칭송위의 핵심세력이다. 백두칭송위원회는 국민주권연대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국민주권연대는 이전부터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8월 김승교 전 통진당 최고위원의 정신을 이어받겠다며 관련 단체들을 연합해 새롭게 발족한 곳이다. 국민주권연대는 지난 2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평택 2함대 방문 당시에도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등 반미 성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회(한총련)’의 계보를 잇는 한대련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의 공동대표는 2015년 한대련 의장으로 선출된 김한성(30)씨다. 김씨는 지난해 8월 ‘통일대행진단’ 행사의 일환으로 한대련 소속 100여명을 이끌고 성주의 사드 반대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의 또 다른 공동대표 이나현(25)씨는 대안대학 '청춘과 지성' 대표 출신이다. 앞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 측에 ‘통일을 위해 가만히 있으라’는 경고 전화를 걸고 항의 e메일을 보내 논란이 됐다.

친북ㆍ반미성향 보여  

백두칭송위의 공식 블로그에는 지난 11일자로 ‘김정은 위원장의 주민에 대한 헌신성’ ‘김정은 위원장의 유연성’ ‘김정은 위원장의 여성을 위한 세심함’ ‘김정은 위원장의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품’ 등 김 위원장 관련 기획 글들이 게재되기도 했다.

백두칭송위원회가 오는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 연설대회 '김정은'과 예술공연 '꽃물결'의 포스터. [백두칭송위원회 블로그]

백두칭송위원회가 오는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 연설대회 '김정은'과 예술공연 '꽃물결'의 포스터. [백두칭송위원회 블로그]

고발장을 접수한 대검찰청 관계자는 “15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보냈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은 곧 고발장을 검토해 경찰에 수사를 지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로부터 수사 지휘가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기자회견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사항들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다”며 “정식으로 고발장이 내려오면 관련 혐의에 대해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두칭송위는 오는 18일에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연설대회 '김정은'과 예술공연 '꽃물결'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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