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15일 오후 2시에 열기로 한 본회의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불참으로 결국 무산됐다. 두당의 불참으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탓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2시쯤 본회의장에서 “법안 처리에 필요한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확인해본 결과 본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이어 “오늘 본회의는 개의되기 어렵겠다”며 “본회의에 참석해주신 의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의장은 또 “국민 보기에 부끄럽고 의장으로서 유감스럽다”며 “시급한 민생법안을 처리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 책무를 어기는 것이고, 임무를 해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이날 본회의 개최 여부는 불투명했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이날 오전 회동을 했지만국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동에서 김성태 한국당ㆍ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대통령과 여당의 사과 ▶조국 민정수석 해임 ▶고용세습 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수용을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고수하면서 평행선만 달렸다.
야권의 본회의 불참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를 볼모로 해서 국회를 파행시킨 것에 대해 정말 참담한 심경”이라고 개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