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명문 옥스퍼드대 경영… CEO·정치인 등 대거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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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표적 명문 옥스퍼드가 대학 경영에 경제인.정치인 등 외부인사를 대거 영입하기로 했다.

AFP통신은 1일 옥스퍼드가 저명한 경제인과 정치인을 대학평의회에 영입해 체질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대학평의회는 옥스퍼드대의 재정.투자.법규.감사 등을 총괄하는 집행기구다. 이날 옥스퍼드가 발표한 학교발전계획에 따르면 대학평의회 26명 가운데 현재 4명만 외부 출신이고 나머지는 모두 학내 인사지만, 앞으로는 의장을 포함해 대부분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7명만 학내에서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의 원로 인사들로 구성된 실무그룹이 작성한 이 계획서는 외부 전문가의 영입을 통해 옥스퍼드를 보다 객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기존 평의회의 승인을 받았으며, 연내 개최될 예정인 대학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대학평의원 총회 의결을 거쳐 실행에 옮겨진다. 외부 출신 평의회 의장 1호로는 현 옥스퍼드 명예총장으로, 영국의 마지막 홍콩 총독 출신인 크리스 패튼경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 최초의 비옥스퍼드 출신 부총장인 존 후드 박사는 "외부의 많은 인사가 이미 옥스퍼드대 이사가 되는 데 지대한 관심을 표명해 왔다"며 "그들은 우리가 찾고 있는 최고의 인물로, 꼭 옥스퍼드 출신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후드 부총장은 또 "옥스퍼드의 명성과 우수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관리체제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현재 영국 대부분의 대학이 이미 비슷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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