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싼 약 처방 줄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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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한의사협회는 1일 상임이사회를 열어 불필요한 고가(高價)약 처방을 줄이는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장동익 의협 회장은 "노약자나 중병 환자 등에게는 고가약을 처방해야 하지만 젊은이처럼 저항력이 강해 굳이 고가약을 처방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에겐 중.저가약을 처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의협의 이런 방침이 실행되면 고가약을 주로 판매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의협은 건강보험 심사 기준상 동일 계열의 의약품을 기준으로 고가와 중.저가 의약품의 리스트를 작성, 각 시.도 의사회장을 통해 회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의협은 의사들이 불필요한 약 처방을 최대한 줄이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대책에 포함할 방침이다.

의협은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만들 약제비대책위원회를 이달 안에 구성키로 했다. 위원회는 개원의와 병원협회.대학교수.시민단체.의약품 전문가 등 20~30명의 각계 대표로 이뤄진다.

의협 관계자는 "약 처방은 의사의 권한으로 회원들에게 강요할 수 없다"며 "다국적 제약사들의 반발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제비는 의약분업 이후 매년 평균 14%씩 늘어 지난해 7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건강보험진료비의 29.2%에 해당한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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