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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검 청사까지 점거 8시간 농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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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민노총 비정규직 노조 간부들이 13일 서울 대검찰청 민원실 앞에서 검찰총장 면담과 현대·기아차 불법파견 수사를 촉구하는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민노총 비정규직 노조 간부들이 13일 서울 대검찰청 민원실 앞에서 검찰총장 면담과 현대·기아차 불법파견 수사를 촉구하는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대검찰청 청사를 점거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13일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민주노총은 이날 현대·기아차의 불법파견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며 문무일 검찰총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이 계속되는 퇴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점거 농성을 이어가자 검찰이 체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경찰서는 자진 퇴거를 거부한 6명을 이날 오후 8시 50분쯤 연행해 조사를 진행했다.

“현대·기아차 불법파견 수사를” #총장 면담 요구하다 6명 체포 #노조 최근 정부기관 점거 잇따라

이병훈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지회장, 김수억 민주노총 기아차 비정규직 노조지회장 등 민주노총 비정규직 간부들은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로비를 점거한 뒤 농성을 벌였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단체로 로비에 앉아 농성을 벌였던 노조 간부는 총 9명이다.

이병훈 지회장 등 9명은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등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불법 파견하고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고 있다”며 검찰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검찰총장 면담을 요구합니다’, ‘정몽구·정의선 구속하라’, ‘아사히글라스 불법파견 즉각 처벌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대검 민원실에 재항고장을 제출하겠다고 들어간 뒤 나가지 않고 로비를 점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조원 130여명은 대검 청사 정문 앞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철야집회와 농성을 예고했다. 철야 농성을 하면서 검찰 수사를 촉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최근 정부기관들을 연이어 점거하며 기습적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GM노조는 이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인천 부평 지역구 사무실을 차지하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 그렇게 하면 테러”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노총에 대해 “항상 폭력적 방식이고, 자기들 생각을 100% 강요하려고 한다”고도 말했다.

한국GM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한국GM 창원공장 비정규직 근로자 774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내린 명령을 사측이 이행하지 않았다며 지난달과 지난 12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을 두 차례 점거한 바 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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