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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수요 우려에 애플 주가 5% 급락…뉴욕 증시 하락

중앙일보

입력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고민하는 트레이더의 모습. [뉴욕 AP=연합뉴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고민하는 트레이더의 모습. [뉴욕 AP=연합뉴스]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가 무더기로 급락하면서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02.12포인트(2.32%) 떨어진 2만5387.1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 -2.32%, S&P500 -1.97% #애플 실적 우려 커지며 기술주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4.79포인트(1.97%) 하락한 2726.22에 마감했다. 기술주가 모여있는 나스닥 지수는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전 거래일보다 206.03포인트(2.78%) 내린 7200.87을 기록했다.

 하락세를 주도한 건 이른바 ‘애플 쇼크’다. 이날 애플 주가는 5.04% 급락했다. 이달 초부터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말부터 실적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JP모건은 이달 들어서만 애플 목표 주가를 두 번이나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 둔화와 함께 신흥국 소비심리가 위축돼 아이폰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아이폰에 부품을 납품하는 루멘텀홀딩스가 내년도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것도 애플 주가 급락을 이끌었다. 이 회사는 “대형 고객사가 납품 감소를 요청했다”고 밝혔는데 증시 안팎에서는 해당 고객사가 애플일 것으로 추정했다.

 달러 강세와 무역분쟁 우려는 투자심리 압박을 견인하고 있다. 강달러는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의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날 애플 외에 기술주 주가가 일제히 하강 곡선을 그렸다. 아마존 주가가 4.41% 떨어졌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2.58%, 페이스북이 2.35% 하락했다.

 백악관이 수입산 자동차 관세 부과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은 자동차주에 악영향을 미쳤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릴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사기 스캔들에 연루된 골드만삭스는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7.46% 급락했다.

 국제 유가도 예상을 깨고 반등에 실패했다. 전날 세계 3대 원유 생산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계획을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이날 유가는 사상 최초로 11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0.26달러(0.4%) 하락한 59.93달러에 장을 마쳤다. 60달러 선이 붕괴한 건 올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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