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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레저 드라이브 즐기며 명소 봄 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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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입춘이 지나고 꽃샘바람 사이로 봄기운이 밀려오고 있다.
주말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가볍게 초봄맞이 나들이를 하는 오 레저에 알맞은 철이다.

<서울∼신탄리역>
최근 금강산 열기 등 남북관계가 어느 때보다 부드러워진 가운데 이 코스는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인데다 주변에 관광명소도 많아 초봄 드라이브 코스로는 제격이다.
이 길목엔 소요산·재인 폭포 등 볼 것도 많아 가족들을 동반하고 주말나들이를 하는데는 더할 나위 없다.
그러나 이 코스가 무엇보다도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통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 세종로를 출발하여 돈암동∼의정부∼동두천∼연천을 거쳐 신탄리역에 이르기까지는 80km정도로 자동차로 약 2시간이 걸린다.
이 구간은 경남 남해에서 평북 초산으로 뻗어있는 국도 3호로서 곱게 단장한 아스팔트가 오토 여행을 유혹한다.

<기암괴석 줄이어>
아스팔트는 신탄리역 앞을 지나 율리리 삼거리까지 이어져 있으나 구 철원 민간통제선 까지의 1·3km는 비포장.
이 아스팔트를 따라 서울에서 동두천까지의 4차선 길을 달리면 동두천과 양주군에 걸쳐 있는 자그마한 소요산이 보인다.
오랜 세월동안 풍파를 겪은 기암괴석이 울창한 숲과 멋지게 어울려 예로부터 「경기금강」이라 불렸던 곳이다.
마침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데다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절경이어서 일견 금강산의 손자뻘만큼이나 빼어나 보인다.
한탄강과 인접한 해발 5백32m의 소요산은 등산로가 잘 다듬어져 있고 취사장도 군데군데 마련돼 있어 산행에 편리하다.
신라의 원효대사가 시축했다는 자재암. 이 절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쏟아지는 청량·원효 두 폭포 등 구경거리가 많다.
이 자재암 부근 바위틈에서 흘러내리는 석간수는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내러오는 길목에 위치한 식당의 빈대떡이 일품이다.
소요산 입구를 지나 연천 쪽으로 가다 보면 연천역과 전곡사이에 재인폭포가 있다.
이 폭포는 병풍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특히 한겨울에 빙벽을 이룬 모습은 장관이다.
경원선 최북단 종착역인 신탄리역은 전형적인 시골역 주변에 해발 8백32m의 고대산이 웅장한 외용을 자랑하고 있어 소박함과 선풍도골의 자태를 동시에 지닌 곳이기도 하다.
이곳 신탄리역에서 북쪽으로 비포장 도로를 따라 5백m만 가면 철도 중단 점에 이르게 된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고 쓰여 있는 표지판 너머에는 선로나 침목이 흔적조차 없어 더욱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
한편 서울∼신탄리역 코스에 숙박시설로는 동두천의 유림호텔, 소요산의 금강장 등이 있으며 식당으로는 동두천의 갈비탕 전문점 송월관·생연 칼국수집·냉면 전문점 평남면옥·소요산의 소요산 식당을 비롯한 10여 개의 식당이 있다.
이처럼 서울∼신탄리역 코스는 볼 것도 많을뿐더러 거리도 가깝고 길도 평탄하여 주말에 가족과 함께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은 코스다.

<서울∼여주 신륵사>
이 구간에는 서로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2개의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서울에서 북한강 줄기를 따라 여주에 이르는 강변코스와 중원 문화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여주에 이르는 고속도로 코스다.

<데이트 족에 인기>
강변코스는 서울 망우동 고개를 출발, 교문4거리∼도농3거리∼양평을 거쳐 여주에 이르게 되는데 여주의 명승지 신륵사 주차장까지는 약76km로 1시간 반이면 닿을 수 있다.
이 코스는 아름다운 강줄기를 따라 달리는 코스이기 때문에 데이트 족들이 낭만을 즐기는데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드라이브 길로 소문나 있다.
서울에서 여주까지 편안히 가려면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제적.
서울 하일동을 출발하여 호법 인터체인지∼영동고속도로 이천 인터체인지∼충주 인터체인지를 경유, 신륵사까지 이르는데는 1시간이면 충분하다(75km).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신륵사까지 가는 도중에 천진암· 곤지암·이천온천 등 명소를 돌아볼 수 있어 자녀교육에도 좋다.
강변코스가 연인들의 코스라면 중부고속도로 코스는 가족용 코스인 셈.

<매운탕 맛 못 잊어>
천진암은 서울 하일 인터체인지에서 18km지점에 있는데 천주교의 성지로 유명하다.
곤지암은 천진암에서 약12km를 더 가면 보이는데 이천 민속도자기 종합 전시관을 비롯, 40여개의 도자기 가마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도예촌이 있다. 이천온천은 만성습진과 부인병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진 곳.
이 두 가지 코스 중 한 곳을 취향에 따라 선택하여 여주에 이르게 되면 남한강 부근에 자리잡은 신륵사와 세종대왕과 효종을 모신 영·영능을 만나게 된다.
신륵사는 여주 봉미산에 위치한 절인데 다층석탑·다층 전탑· 대장각기비·보제존자석종 등 볼 것이 즐비하다.
더우기 조용히 흐르는 강물과 은빛 모래밭을 안고 있어 기막힌 운치를 느끼게 한다.
신륵사 주차장 옆의 관광촌에는 용궁식당·푸른 강변 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민물 매운탕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영·영능은 여주군청과 고러대 여주 병원을 지나 4·6km떨어진 지점에 있다.
영능은 광주 헌능에 있던 것을 1469년에 이곳으로 이장한 것인데 이 능의 이장으로 조선왕조가 1백년을 더 연장할 수 있었다고 할만큼 현재의 자리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영능은 난간석에 12지를 문자로 새겨 넣은 것이 특징.
이 두 능 사이에는 큰 식당도 많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도 넓어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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