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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 올인" 노르웨이전서 빠진 박지성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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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박지성.김남일.이을용, '미드필드의 3대 지존'이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 모두 나선다. 딕 아드보카트(사진) 대표팀 감독은 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평가전에 베스트 멤버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일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노르웨이전은 선수들의 체력 유지가 목표다. 가나 평가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활 조에서 훈련 중인 네 선수(박지성.김남일.이을용.이호)에 대해 "박지성을 제외한 세 명은 노르웨이전에 뛸 수도 있다. 그렇지만 무리하지 않겠다. 이들은 후반에도 낼 생각이 없다"고 부연 설명했다.

토고와의 월드컵 첫 경기(13일)를 9일 앞두고 열리는 가나전에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켜 조직력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겠다는 뜻이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사이클을 나란히 맞추겠다는 의도도 있다. 평가전은 어떤 훈련보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므로, 가나전을 최저점으로 해서 토고전에 컨디션이 최상으로 올라오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은 2002 월드컵 때도 첫 경기(6월 4일.폴란드전) 9일 전인 5월 26일 주전을 모두 내세워 마지막 평가전(프랑스)을 치렀다.

왼쪽 발목을 다친 박지성도 가나전에는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노르웨이전 전날 훈련에 참가, 최주영 의무팀장과 함께 러닝을 하다 30분 정도 지난 뒤 스스로 물러나와 발목에 얼음팩을 하고 쉬었다. 그는 "뛰다가 느낌이 안 좋아 나왔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가나전 출전에 큰 문제는 없다.

이탈리아.미국.체코와 E조에 속한 가나는 잉글랜드 명문 첼시의 주전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엔을 필두로 새뮤얼 쿠포어(AS 로마), 설리이 문타리(우디네세) 등 유럽 빅리거를 다수 보유한 강호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네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전력은 토고보다 한수 위로 평가받는다.

"토고전 가장 어려울 것"
아드보카트 감독 밝혀

아드보카트 감독은 "토고와의 첫 경기가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축구 전문사이트 '골닷컴(www.goal.com)'과의 인터뷰에서다. 지금까지와 사뭇 다른 자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토고전이 가장 쉬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것은 오해다. 가장 어려운 경기는 토고전이 될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토고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첫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그들이 이긴다면 다음 경기에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차라리 마지막에 토고와 경기를 치르는 편이 더 낫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는 "(아프리카팀인) 세네갈과 가나와의 평가전을 통해 토고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한국 선수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슬로(노르웨이)=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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