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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이상 성인 셋 중 한 명 뇌졸중·심장병 '적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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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30세 이상 남성은 밥 다음으로 소주에서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음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성도 술 한잔은 기본이 됐다.

담배 피우는 남성(65.4%→52.3%)은 줄어든 반면 여성 흡연(3.9%→5.8%)은 증가했다. 보건복지부가 1일 밝힌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2005년 4~6월 1만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복지부는 30세 이상 세 명 중 한 명은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 흡연 감소, 음주 증가=2001년 31.7%였던 흡연율은 28.9%로 줄었다. 20대 흡연 남성의 70%는 금연을 시도하고 있었다. 반면 40대는 금연 시도율이 58.8%에 그쳤다. 젊을수록 흡연에 대한 경각심이 크고, 오래 피울수록 금연 의지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반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4년 전 50.6%에서 59.2%로 늘었다. 식생활에서 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밥 다음이었다.

소주와 맥주는 20~64세가 가장 많이 먹는 음식 5위권에 들었다. 20대의 경우는 백미가 1위, 맥주가 2위였다. 30대 이상 남성의 경우, 에너지를 섭취하는 주요 식품이 백미.소주.삼겹살이었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는 습관 때문이다. 1주일에 소주 한 병 이상을 먹는 '고위험 음주자' 비율은 40대(47.4%)가 가장 높았다. 여성 음주율이 32%에서 41%로 크게 늘었다. 20대 여성의 15.5%는 고위험 음주자였다.

◆ 비만 관리 비상=국민 건강의 최대 적은 비만이었다. 30세 이상 34.9%는 비만이었다. 4년 전에는 32.7%였다. 비만과 연관이 깊은 고혈압 유병률도 28%에 달했다. 잠재적인 중증 질환자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먹거리에 신경을 쓰는 가정이 많았다. 백미의 1일 섭취량은 4년 전보다 10.2g 줄었다.

반면 현미.대두의 섭취량은 2~3g씩 늘었다. 모유만 먹인다는 여성은 4년 전 9.8%에서 37.4%로 늘었다. 응답자의 절반은 피자.햄버거를 거의 안 먹는다고 답했다. 또 19세 이상 성인의 3분의 1(33%)은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4년 전에는 24.3%였다. 그러나 10대, 20대 여성의 다이어트는 지나쳤다. 13~19세 여성의 16%, 20~29세 여성의 19%는 영양소 섭취 부족 상태였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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