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 어디에서 볼 생각이세요? 집에서요? 오전 4시라면 직장 동료나 친지.애인 등과 함께 모여 축구를 보기는 어렵겠네요. 하지만 축구 경기는 여럿이 모여 볼수록 재미있는 법이죠. 요즘 유행한다는 꼭짓점 댄스도 서너 명이 함께 추면 별로 신이 안 납니다.
어딘가로 놀러가 축구 경기를 보는 것은 어떨까요. 관광업계에서는 축구 관람 때문에 나들이 욕구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놀러 와서 축구를 보는' 1석2조 상품을 만들었어요. 대형 화면으로 축구 중계를 한다 합니다. 그러니 미리 경기 다음날을 휴가일로 받아 놓고 1박2일 일정으로 놀러가 축구를 보면 어떨까요? 경기를 볼 때 주변에 모르는 사람 천지라도 상관없습니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순간 모두 하나가 될 테니까요.
자연 속에서 시원하게
서울에서 출발, 무박 2일로 경남 남해군에 가서 축구 경기를 보고 돌아오는 상품이 나왔다. 왜 남해군인가. 남해군에는 축구장만 7개가 딸려 있는 남해스포츠파크가 있다. 겨울철이면 프로팀 선수들이 이곳으로 전지훈련을 온다. 사계절 잔디 구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곳 잔디를 독일에서 들여왔다. 하나 더 있다. 남해군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일인 마을이 있다. 1960년대에 외화를 벌기 위해 독일에 갔던 동포, 그리고 이들과 결혼한 독일인 등이 한국에 와서 정착한 마을이다. 남해군에서 부지를 조성했고, 동포들이 독일에서 건축 재료를 들여와 독일식으로 집을 지었다. 현재 15동이 완공됐다. 프랑스전.스위스전 하루 전인 18일과 23일 오후 9시에 서울에서 버스로 출발한다. 새벽에 남해 스포츠파크 광장에서 함께 축구 경기를 보고, 가천 다랑이논과 독일인 마을 등을 방문하고 돌아온다. 어른 5만3000원, 어린이 4만9000원. 문의 테마캠프 (www.themacamp.co.kr) 02-735-8142.
대명리조트(www. www.daemyungcondo.com)는 11~22일(금.토요일 제외)에 비발디파크와 설악.단양.양평.경주점의 4인 기준 객실을 4만9000원(또는 장소에 따라 4만6000원)에 내놓는다. 준회원가 가격이며 평상시 비회원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보다 저렴하다. 이용객은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월드(설악.단양.경주)를 회원가(1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12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월드컵 관련 퀴즈 행사도 벌인다.
이기면 할인
최근 535개 객실을 모두 새 단장한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경기가 열리는 날에 호텔을 이용하는 월드컵 패키지를 만들었다. 호텔 객실(딜럭스룸)을 15만원(세금.봉사료 별도)에 이용할 수 있다. 한국이 이기면 다음날 아침식사는 무료로 준다.
2골 차로 이길 경우엔 이미 월드컵 패키지를 이용한 고객에게 혜택을 준다. 딜럭스룸보다 더 비싼 스위트룸을 7만5000원(세금 등 별도)에 내준다. 요금은 2인 기준이다. 02-559-7777.
선수들이 묵은 그 방에서
박지성.이영표.안정환.송종국 등 월드컵 대표 선수들의 사진 등이 전시된 호텔에서 월드컵을 관전하는 것은 어떨까. 설악산국립공원에 위치한 켄싱턴스타호텔(www.kensington.co.kr)이 그곳이다. 흔히 켄싱턴호텔로 불리는데 1999년 켄싱턴스타로 이름을 바꾸며 40여 객실을 스타룸으로 장식했다. 영화배우.가수.스포츠선수 등에게서 기증받은 사진과 소장품으로 객실 안팎을 꾸민 것이다. 호텔 측이 수익금 중 일부를 스타들이 희망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패키지 이용 요금은 세금.봉사료를 포함해 6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2인 기준에 12만9000원(주말에는 4만원 추가)이다. 패키지 이용객에게 축구공을 선물하며, 31명을 추첨해 박지성.이영표.송종국 선수가 직접 사인한 공과 안정환 선수의 사인이 담긴 티셔츠를 준다. 02-323-7781.
노천탕에 발 담그고
올 연초에 생긴, 경기도 퇴촌 스파그린랜드(www.spagreenland.co.kr)는 한국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밤새 영업한다. 800평 규모로 야외에 설치돼 있는 노천 족탕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다. 경기에 앞서 저녁 시간에 꼭짓점 댄스 배우기 이벤트도 연다. 1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경기 날짜별로 선착순 예약자 각 300명에게 월드컵 응원 티셔츠를 선물로 준다. 입장료는 어른 1만원, 어린이 8000원. 031- 760-5700.
성시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