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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년초 언젠가 김정은 만날 것…서두를 것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6 중간선거 다음 날인 이날 백악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관련 질문에 "내년 언젠가"라고 답했다. 이어 "내년 초 언젠가" (sometime early next year)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재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서두를 것 없다"면서도 제재 해제를 위해서는 북한의 '대응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우리는 급할 게 없다. 제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재는 유지되고 있으며, 미사일과 로켓이 멈췄다. 인질들이 돌아왔다. 위대한 영웅들이 송환되고 있다"며 지난 8월 1일 하와이에서 열린 유해 봉환식에 대해 "전몰장병 관련 행사 중 일찍이 가장 아름다운 행사였다"고 거듭 언급했다.

다만 제재 해제를 위해서는 북한의 '대응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제재들을 해제하고 싶다. 그러나 그들(북한) 역시 호응을 해야 한다. 쌍방향(a two-way street)이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전혀 서두르지 않는다. 서두를 게 전혀 없다"고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다룬 전임자들과 비교해 자신이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그는 "내가 여기 오기 전에 그들은 70년 넘게 이(북한) 문제를 다뤄왔다. 내가 생각하기에 핵 분야에 있어서 25년간 정도 될 것이다. 그건 긴 기간이다"라며 "나는 불과 4∼5개월 전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6·12 북미정상회담에 다녀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이 70년 동안 했던 것보다 지난 4∼5개월간 더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매우 간결하게 말하겠다.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고 또 다시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는 표현을 4차례, '서두를 것이 없다', '급할 것이 없다'는 표현을 7차례씩 각각 반복하며 속도 조절론을 펼쳤다.

아울러 앞서 8일 뉴욕에서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북미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잡히고 있는 여행들(trips that are being made) 때문에 우리는 북미고위급회담 일정을 바꾸려 한다. 우리는 다른 날 만나려고 한다"고 답했다. 여행들(trips)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외부 일정상의 이유로 조정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다. 오는 9일 출국길에 오를 예정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김 부위원장이 오더라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것을 예상된 바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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