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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그 시대 그 문화 한눈에 '광고 50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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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정현목 기자

*** 1956년

일러스트에 슬로건 수준

유니버설 레코드 1956년 5월 HLKZ-TV의 개국과 함께 방영된 최초의 TV광고. 당시 춤바람을 반영해 남녀가 레코드판 위에서 춤추는 장면을 담아 깨지지 않는 레코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시절 대부분의 광고는 일러스트나 사진에 슬로건을 집어넣는 초보적인 수준이었다.

*** 1960년대 말

애니의 고전 등장

진로소주 CM송과 애니메이션의 고전으로 꼽힌다. 간결한 가사와 단순한 멜로디로 소주의 서민적인 맛을 표현했다. '가난한 사람들의 보너스, 진로 한잔이면 걱정도 없이'라는 가사처럼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맨 경제개발 시대에 소주는 서민의 애환을 달래준 벗이었다.

*** 1970년대 후반

쏟아진 CM송

부광약품 코리투살 70년대는 CM송 광고의 전성시대. CM송으로 브랜드를 각인시켜 약국이든 수퍼마켓이든 제품에 손이 가도록 만드는 전략이었다. 브라보콘.맛동산.써니텐 등 기억에 남는 CM송 광고가 이때 쏟아져 나왔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로 시작되는 오란씨 CM송은 최근에는 휴대전화 벨소리로 사랑받고 있다.

*** 1980년대 초반

감성이 최고야

롯데제과 가나초콜렛 '가나와 함께라면 고독마저도 감미롭다'는 명카피의 광고. 신인 모델 채시라의 우수어린 표정연기가 젊은층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맛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던 기존 제과 광고를 감성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킨 광고라는 평가. 80년대 초 컬러TV 시대의 개막과 함께 감성광고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 1989년

여자들 혼 뺀 홍콩배우

롯데칠성 밀키스 홍콩배우 저우룬파의 시원한 미소가 돋보였던 광고. 80년대 후반 '영웅본색' 등 홍콩누아르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홍콩 배우들이 국내광고 모델로 등장했다. 성냥개비를 입에 문 저우룬파의 터프함은 그 시대 선망 받는 남성상이었다. 장궈룽도 투유 초콜릿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 1989년~

광고 덕에 국민과자로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캠페인 군대 간 삼촌에 대한 그리움, 집배원 아저씨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매개체로 초코파이를 각인시켰다. 광고 덕분에 초코파이는 국민과자로 성장했다. 다시다 '고향의 맛' 캠페인과 함께 광고사의 획을 그은 장기 캠페인 광고라는 평.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로 시작되는 CM송은 최근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이 광고에서 직접 불러 화제가 됐다.

*** 1996년

디지털 광고 쏟아지다

SKT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편 이동통신 서비스의 본격적인 등장을 알린 광고. 이동통신사들은 통화 품질의 우수성을 알리는 광고를 쏟아냈다. '잘 자. 내 꿈 꿔'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거짓말도 보여요' '자장면 시키신 분~' 등의 광고가 꼬리를 이었다. 90년대 말 이후 이동통신.인터넷.휴대전화 등 디지털 광고가 현재까지 대세를 이루고 있다.

*** 1999년

외환 위기…애국심에 호소

현대증권 바이코리아 펀드 외환위기 시절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펀드 투자를 하자'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증권사 광고가 나왔다는 역설적인 사실 자체가 당시 경제상황을 잘 대변해준다.

*** 2000년

호기심 끌자! 초현실 기법

SKT TTL 20대 초반 영상세대를 타깃으로 그들만의 심리를 초현실주의적 기법으로 표현했다. 메시지 전달보다는 소비자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스스로 의미를 판독하게 하는 이미지 광고였다. 제한된 타깃층만을 상대로 그들만의 영상언어로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혁명적.

*** 2005년

광고도 원소스 멀티유즈

애니콜 애니모션 광고 자체가 문화콘텐트이자 엔터테인먼트 장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뮤직비디오 형태의 풀버전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고, 주제곡은 휴대전화 벨소리로도 인기를 끌었다. 디지털 세대의 문법에 맞게 광고콘텐트를 '원소스 멀티유즈'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디지털시대 광고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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