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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석탄발전소 멈췄더니…충남 초미세먼지 최대 6.2% 줄어

중앙일보

입력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에 위치한 보령석탄화력발전소. 김성태 기자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에 위치한 보령석탄화력발전소. 김성태 기자

지난 3월에서 6월까지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단한 결과, 충남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6.2%까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과 강원 지역도 초미세먼지가 감소했지만, 효과는 충남만큼 크지 않았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3~6월 가동을 중단했던 전국 5기 노후 석탄발전소(충남 2기, 경남 2기, 강원 1기)의 대기 질 영향을 분석한 결과, 충남지역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 개선 효과가 가장 컸다고 6일 발표했다.

환경과학원이 지난 3~6월 충남·경남·강원 지역 56개 지점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2015년과 2016년 3~6월 평균보다 충남은 ㎥당 7㎍/(29 → 22㎍), 경남 5㎍(27 → 22㎍), 강원 4㎍(29 →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과 함께 올해 강수일수와 강수량이 급증하면서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유리한 기상 여건 형성됐기 때문으로 환경과학원은 파악했다.

환경과학원은 이 중 발전소 정상가동 시와 미가동 시 배출량 차이와 대기 질을 모델링하는 기법을 적용해 노후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충남 최대영향지점(보령)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의 개선 효과는 6.2%(1.4㎍/㎥)이었다.

반면, 경남지역 농도는 최대영향지점(고성군 등)에서 평균 0.3㎍/㎥(1.6%↓), 강원지역은 최대영향지점(강릉)에서 평균 0.2㎍/㎥(1.1%↓)의 감소 효과가 있었다.

김정수 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충남 보령 석탄발전소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내륙 지역에 더 많은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초미세먼지 삭감 효과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비용 5154억 원 감소”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5일 서울 서초구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5일 서울 서초구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이번에 가동이 중단됐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5기의 설비용량은 총 2.3GW(기가와트)로 국내 전체 발전설비용량 107.8GW의 2% 수준이다.

환경부는 가동 중단으로 저감된 초미세먼지가 충남 487톤(t), 경남 474톤, 강원 94톤 등 총 1055톤인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해 전체 석탄발전소가 배출한 초미세먼지 4개월분(8984톤)의 약 11.7%에 달하는 양이다.

또, 2016년 발전량 당 온실가스 배출계수를 적용해 분석한 결과, 온실가스 5315톤이 저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배출량 저감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감소 효과는 초미세먼지 2922억 원, 온실가스 2232억 원 등 총 5154억 원으로 추정된다.

김 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노후 석탄 화력발전의 가동 중단은 미세먼지의 단기간 고농도 사례를 관리하는 데 특히 효과적임을 재확인했다”며 “초미세먼지 개선을 위해서는 발전소를 비롯한 모든 배출원의 배출량을 감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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