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호유 "파란의 코트"연출|「백구의 챔피언」안개속 혼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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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종반으로 접어든 제6회 대통령배 배구대회 남녀부 종합패권의 향방은 현대자동차서비스가 고려증권을 잡고, 여자부 호남정유가 막강 현대에 대역전극을 연출함으로써 미궁속으로 빠져들었다.
1차대회 우승에 이어 2차대회 패권마저 노리던 14연승의 고려증권은 현대에 패퇴함으로써 오는17일부터 장충체육관에서 토너먼트로 속개되는 제3차대회의 결과에 따라 챔피언전(24∼26일) 티킷 여부를 가름할 수 있게돼 한치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반면 1차대회 4의로 챔피언전 탈락의 위기에 서있던 현대는 고려증권을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 기사회생하며 한가닥 희망을 걸게됐다.
고려증권의 1, 2차대회 승점은 1백90점으로 선두이나 3차대회 2회전에서 한양대-금성승자와 대결, 패배할 경우 45점만이 추가돼 최종전 티킷을 서울시청(1백50점)에게 넘겨주게 된다.
따라서 2회전은 고려증권이 절대 이겨야할 한판이며 이기면 70점이 추가돼 서울시청과의 준결승전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최종전에 진출하게 된다.
승점 1백70점으로 대한항공과 동률2의를 마크한 현대는 같은 조에 편성된 대한항공과의 한판이 최종전 진출을 가름하는 최대변수다.
현대나 대한항공 모두 준결승에서 맞붙게될 공산이 크며 이를 이겨야만 종합 승점 2백60점을 확보, 3차대회 2위로 최종전에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최종전 티킷의 향방은 고려증권 현대 대한항공 서울시청의 4강구도로 짜여졌고 4팀 모두 한번만 패배하면 최종전 진출이 좌절되는 「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여자부는 현대(1백90점) 호남정유(1백80점)가 크게 우세한 가운데 대농(1백50점) 선경(1백40점)이 뒤쫓는 형세.
선경은 3차 대회에서 같은 조의 현대가 2회전에서 패해 탈락한 가운데 우승을 차지해야만 최종전 진출이 가능한 반면 대농은 호남정유와 훨씬 쉽게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
호남정유가 2회전에서 난적 한일합섬에 져 탈락(2백25점)하고 대농이 2회전(대태광)을 통과(2백20점)한 후 결승에 진출(2백40점)하면 최종전 티킷을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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