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아홉 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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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영흥(제주시 이도2동1139의121)>
놀란 산양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면
설화로 일렁이는
아흔 아홉 골과 굽이.
갈매빛 목탁 소리만
능선 따라 흐릅니다.
채우다 자리 비운
봉하나 어디 갔나.
사바를 등에 지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숲속을 헤치다 보니
해 벌써 휘청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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