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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대비 개통량 70%"…시들해진 아이폰 신제품 인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전작 아이폰8과 아이폰X보다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2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 아이폰XS·아이폰XS맥스·아이폰XR은 이동통신사 3사를 통해 다 합쳐 약 10만 대 정도 개통됐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아이폰8과 아이폰X을 약 3주 간격을 두고 국내에 차례대로 출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신제품 세 종류를 한꺼번에 출시함으로써 이목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썼다. 하지만 첫날 3개 제품의 총 개통량은 단일 제품이 출시됐던 아이폰8(10만 대)과 아이폰X(7만 대) 때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애플 신제품 아이폰XS 등이 정식 출시된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피고 있다. 주요 모델 출고가는 아이폰XS(256GB) 156만2000원, 아이폰XS 맥스(512GB) 196만9000원, 아이폰XR(64GB) 99만원이다. [연합뉴스]

애플 신제품 아이폰XS 등이 정식 출시된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피고 있다. 주요 모델 출고가는 아이폰XS(256GB) 156만2000원, 아이폰XS 맥스(512GB) 196만9000원, 아이폰XR(64GB) 99만원이다. [연합뉴스]

개통 첫날인 2일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도 2만8753건으로 아이폰8(3만3212건)과 아이폰X(3만1978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통상 신작 스마트폰의 초반 개통량이 그 제품의 흥행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이번 아이폰 신제품 3종의 흥행은 전작보다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미지근한 이유 중 하나는 비싼 가격 때문이다. 아이폰XS맥스의 512GB 모델 출고가는 196만9000원이다. 스마트폰을 할부로 구매한다면 할부이자 5.9%까지 붙어서 200만원을 훌쩍 넘게 된다. 신제품 중 가장 저렴한 아이폰XR(64GB)의 출고가가 99만원이다.

가격 부담이 커진 것과는 별개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성능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도 문제다. 1년 만에 나온 신제품이지만 눈에 띄는 새로운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폰XS는 아이폰X과 모니터 크기와 해상도가 같다. 아이폰XR은 화면은 더 크지만, LCD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X보다 해상도가 낮다.

애플은 아이폰XS에 A12 바이오닉 프로세서를 탑재해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 등이 빨라졌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빨라지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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