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소군 철수완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모스크바 AFP=연합】카불에 남아 있는 소련군 마지막 부대가 13일 늦게 본국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아프가니스탄 당국이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카불공항을 경비해온 약6백명의 소련군 공수부대원 중 마지막 부대는 이날 중 수송기 편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부 소식통들이 전했다.
앞서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은 이 부대의 철수가 폭설로 지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소련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는 「거의 완료됐다」고 보도했었다.
관측통들은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이 부대의 철수 환송식이 24시간 앞당겨졌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14일로 예정된「압둘·와킬」아프가니스탄 외상의 기자회견도 이날 중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카불에 주둔하던 2만명의 소련군은 15일까지의 철수완료를 약속한 작년의 제네바 평화협상에 따라 지난 1월부터 철수를 계속해 왔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에서 1백2O㎞ 떨어진 신바드 공군 기지에 아직 잔류해 있는 소련군 6백명의 철수일정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 공군기지도 카불공항 주둔 공수부대의 철수와 때맞춰 철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프간 주둔 소련군은 카불공항을 지키고 있던 6백명의 공수부대원 중 전날 4백50명을 철수시킨데 이어 이날 1백50명의 외국인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5명의 부대원에 대한 철수 환송식을 갖고 곧바로 이들을 수송기에 태워 소련의 타슈켄트로 보냈다.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이날 철수 환송식을 보도하며 이들이 수행한 역할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한편으로 아프간 동부의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 파키스탄이 1천6백명의 정부군과 2백명의 부족 민병대, 장거리 포대 등을 아프간 접경지대로 이동시켰으며 그중 일부는 월경, 반군편에 서서 전투를 벌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모스크바·이슬라마바드 AP·로이터=연합】이견을 보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회교반군 단체들은 13일 고위 지도자 2명이 참석하지 않은 채 그들의 심각한 반복을 극복하여 아프가니스탄에 임시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슈라 (자문평의회) 회의를 잠시 재개하여 절차문제를 논의했으나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슈라회의의 공식대변인「사이야프」는 슈라 회의가 14일 오전 처음으로 주요 문제들의 토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리들은 슈라 회의가 14일부터 본격적인 토의를 시작하더라도 진전이 이루어질 희망은 거의 없다고 사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13일 잠시 열린 회의에서는 파키스탄에 본거지를 둔 7개 게릴라 단체가 임시정부 구성문제에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에 10일의 회의에 이어 여전히 심각한 이견을 보였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으며 이들 7개 단체는 이란에 근거지를 둔 시아파 회교저항 세력의 슈라회의 참석 대표자수 문제에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