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교통사고로 연평균 275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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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보행 다짐대회’가 지난달 25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대회가 끝난 뒤 스턴트맨이 자전거 탑승자의 횡단보도 교통사고를 재연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어르신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보행 다짐대회’가 지난달 25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대회가 끝난 뒤 스턴트맨이 자전거 탑승자의 횡단보도 교통사고를 재연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자전거 교통사고로 연평균 3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모 안 쓰면 치사율 2배 #사망자 중 60대 이상 많아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3일 발표한 ‘자전거 교통사고 특성과 안전대책’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연평균 자전거 사고 발생 건수는 1만5571건이었고 연평균 사망자 수는 275명이었다.

자전거 교통사고가 연평균 1만5000건 넘게 발생하고 전체 교통사고 중 자전거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였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자전거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5.9%였다.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66.7%로 다수를 차지했다. 사망자의 주요 상해 원인은 머리와 얼굴 부위 충격이 71.1%로 가장 많았다.

자전거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시간대는 오후 4시∼오후 7시(23.8%)였다. 또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사망 확률이 더욱 높았다. 특히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인 치사율을 보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이 2.0으로 착용자(1.1)보다 2배가량 높았다.

실제로 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에 따르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시속 10㎞ 속도로 자전거를 타다 사고가 났을 때 머리 상해치(HIC)는 성인(982)과 어린이(980) 모두 1000에 가까웠으며, 안전모를 썼을 때와 비교해 성인은 8.8배, 어린이는 12.6배 높았다. 머리 상해치가 1000이면 통상 6시간 의식불명을 겪고 사망률은 0.8∼2.1%가 된다.

전체 교통사고 중 자전거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였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자전거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5.9%였다. 자전거 운전자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 건수는 2013년 4249건에서 2016년 5936건으로 39.7% 늘었고 사망자 수는 101명에서 113명으로 11.9% 증가했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자전거도 차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고 예방을 위해 반드시 교통법규에 따라 통행해야 한다”며 “안전모 착용과 야간 등화장치 장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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