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北 우라늄 광산 계속 가동…폐기물 더미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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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황해북도 평산에 있는 우라늄 광산시설을 계속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2일 밝혔다.

38노스는 2016년과 최근 각각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비교·분석한 결과 평산 우라늄 광산 및 정광 공장에서 활동이 계속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변화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평산은 북한에서 가장 큰 우라늄석 채광 광산과 정련 및 정광 시설이 있는 곳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지난 9월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 1년 동안 영변의 5MW 흑연감속로와 재처리공장 설비를 가동한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평산(平山) 인근의 우라늄 정광 제조시설을 분석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사진속에는 우라늄 농축공장과 폐기물 처리 연못 등이 보인다. [사진 38노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평산(平山) 인근의 우라늄 정광 제조시설을 분석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속에는 우라늄 농축공장과 폐기물 처리 연못 등이 보인다. [사진 38노스]

IAEA는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핵·미사일 개발 포기를 요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영변 흑연감속로에서 원자로 가동을 보여주는 증기 배출이나 냉각수 배출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이어 원자로 내에 핵연료를 넣은 2015년 12월 이후 여러번 운전을 중단하면서도, 지금까지 우라늄을 계속 연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영변의 재처리공장인 방사화학연구소에서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에 걸쳐 증기가열기를 가동한 흔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해당 시설들 주위로 광산 폐기물과 광물 찌꺼기 더미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라늄석 채광과 정련, 정광 등의 작업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38노스는 설명했다.

지난해 5월과 올해 5월에 찍힌 위성사진에서도 주 가공시설 주변에 약간의 변화가 나타났고, 특히 올해 1월과 5월 사이 가장 서쪽에 위치한 광산에서 광산 폐기물 규모가 눈에 띄게 팽창한 것으로 분석됐다.

38노스는 그러나 “이같은 폐기물이 최근 채굴된 우라늄석의 부산물인지, 이미 채굴돼 있던 것에서 나온 것인지 등을 알아내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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