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해의 선수, 다음엔 싹쓸이... LPGA에 부는 '주타누간 강풍'

중앙일보

입력

아리야 주타누간. [AP=연합뉴스]

아리야 주타누간. [AP=연합뉴스]

 "깨끗하게 싹쓸이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

31일 미국 골프채널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확정된 아리야 주타누간(23·태국)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주타누간은 이날 박성현이 다음달 2일부터 일본에서 열릴 토토 재팬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남은 대회 결과에 관계없이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각 대회에서 우승하면 30점, 2위에 오르면 12점을 부여하는 등 톱10에 들면 순위에 따라 점수를 매겨 합산한다.

앞서 여자 골프 세계 1위에도 올라섰던 주타누간은 올해의 선수상 수상으로 겹경사를 맞았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상금왕, 최저타수상, CME 글로브 포인트(선수들의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순위)에서도 모두 1위에 올라 주요 부문 '싹쓸이'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4개 상을 한 시즌에 다 받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LPGA 3관왕을 달성했던 박성현(25)은 올해의 선수, 신인상, 상금왕 등을 휩쓸었고, CME 글로브 포인트와 최저타수상은 렉시 톰슨(미국)이 받았다. 앞서 지난 1979년엔 낸시 로페즈(미국)가 올해의 선수, 신인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모두 휩쓴 적이 있다.

아리야 주타누간. [AP=연합뉴스]

아리야 주타누간. [AP=연합뉴스]

주타누간의 올 시즌 행보는 5승을 달성해 올해의 선수를 받았던 2016년보다 더 강력하다. 시즌 상금 245만9240달러를 받은 주타누간은 2위 이민지(호주·151만8304달러)에 크게 앞서있고, CME 글로브 포인트 역시 4002점을 얻어 이민지(3085점)에 1000점 가까이 앞섰다. 최저타수 역시 69.379타로 2위에 오른 고진영(69.640타)에 앞선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톱10에 무려 15번이나 이름을 올리면서,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비롯해 3승을 거뒀던 주타누간은 대부분 주요 부문 '싹쓸이'를 현실화시켜가고 있다. 주타누간은 2016년엔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CME 글로브 포인트 1위에 올랐고, 당시 최저타수상은 전인지가 받았다.

주타누간이 좋은 결과를 낸 데엔 좋아진 쇼트 게임이 큰 몫을 했다. 올 시즌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평균 퍼트수를 28.74개 기록하면서 지난 2016년(29.06개)에 비해 향상됐다. 그 결과 평균 타수 기록도 낮췄다. 그는 올 시즌 버디 수(421개)도 이민지(390개)에 크게 앞선 1위에 올랐다. 드라이브 정확도(67.12%·120위), 그린 적중률(71.81%·25위)은 무난한 편이지만, 어떻게든 그린 위에 올려놓으면 깔끔하게 해결하는 능력이 올 시즌 주타누간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킨 셈이 됐다.

아리야 쭈타누깐. [AP=연합뉴스]

아리야 쭈타누깐. [AP=연합뉴스]

주타누간은 "(올해의 선수) 트로피에 다시 이름을 새길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라면서 "진심으로 이 위엄있는 상을 받을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소감을 밝혔다. 아직 남은 대회는 3개. 주타누간은 당장 이번주 토토 재팬 클래식 출전을 통해 2년 전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걸 뛰어넘는 결과를 내는 것에 도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