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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방송 시대엔 10기가쯤 되야”…열배 빨라진 10기가 시대 도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모델들이 KT '10기가 인터넷'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KT]

모델들이 KT '10기가 인터넷'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KT]

 1인 미디어와 실감형 콘텐트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가정 내 인터넷 속도가 최대 10배 빨라진다. KT는 31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통신사 최초로 11월 1일부터 서울과 6대 광역시 등에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가 인터넷은 1초에 10억 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인터넷을 말하는데, 10기가 인터넷은 이 속도가 10배나 빨라진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영화 한 편(33GB)을 초고화질(UHD)로 다운로드 받는다고 할 때, 100Mbps 속도로 내려받으면 약 45분, 1Gbps 속도로 내려받으면 4분 30초가 걸린다. 하지만 10기가(10Gbps) 인터넷을 사용하면 약 30초면 다운로드가 끝난다.
 KT가 이번에 출시한 인터넷 상품은 2.5기가(월 6만5000원), 5기가(월 8만2500원), 10기가(월 11만원)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3년 약정할인을 받을 경우 4만4000~8만8000원, 모바일ㆍTV 등과 결합한 상품에 가입할 경우엔 3만8500~7만7000원으로 요금이 낮아진다.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이 '10기가 인터넷'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 KT]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이 '10기가 인터넷'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 KT]

 KT뿐 아니라 SK브로드밴드도 다음 달 중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한다. SK브로드밴드는 서울ㆍ인천ㆍ수원 등 3개 아파트 단지에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측도 “시장 상황에 맞춰 적절한 시점에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는 10기가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 관련 콘텐트가 증가하면서 인터넷 생태계가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2014년 10월 국내 최초로 유선 인터넷 최고 속도를 1Gbps로 제공하는 '기가 인터넷'을 도입했다. KT 측은 “기존의 인터넷보다 10배 빨라진 기가 인터넷의 도입으로 1인 방송, 온라인 게임 등 인터넷 기반의 실시간 엔터테인먼트가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가정에서도 빠른 인터넷 환경이 구현되면서 ‘밴쯔’, ‘대도서관’ 등의 1인 크리에이터(창작자)가 성장할 수 있었고, 관련 시장도 확대된 측면이 크다는 설명이다.
 KT는 10기가 인터넷 도입도 관련 콘텐트의 개발로 이어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10기가 인터넷의 등장은 초고화질(UHD) 1인 방송을 실현하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생활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방대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는 만큼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기반의 혁신 서비스 등장에도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7월부터 일부 스타벅스 매장에 ‘10 기가 와이파이’를 적용해 이용객이 10기가 인터넷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 KT]

KT는 지난 7월부터 일부 스타벅스 매장에 ‘10 기가 와이파이’를 적용해 이용객이 10기가 인터넷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 KT]

통신사는 한층 빨라진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확대하고 있다. KT는 지난 7월부터 일부 스타벅스 매장에 10기가 인터넷을 적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부터 코엑스에서 기존대비 4배 빠른(4.8기가) 차세대 와이파이 서비스인 ‘T와이파이 AX’를 제공하고 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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