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아르헨, 약팀 상대로 워밍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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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두(뒤)가 브라질 프로팀(20세 이하)과의 연습 경기 도중 상대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베기스(스위스) AP=연합뉴스]

브라질이 29일(한국시간) 스위스의 훈련 캠프에서 브라질 리그 플루미네세의 20세 이하 팀을 불러 연습 경기를 했다. 13-1의 대승. 1일에는 스위스 프로 리그의 '루체른 11'과 경기한다.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세계 최강 브라질에 비해 서너 단계 수준이 낮은 약팀들이다. 브라질은 이런 상대들과 '아이 손목 비틀기' 같은 느슨한 연습경기를 하면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 직전인 5일 A매치를 치르기는 하지만 상대는 역시 약체인 뉴질랜드다.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브라질 감독은 "지친 선수들의 배터리를 충전하고, 선수들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지 경기가 목적은 아니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2002년 월드컵 직전 경기 상대는 아시아 하위권인 말레이시아였고, 98년 프랑스 월드컵 직전에도 프랑스 4부 리그팀인 안도라와의 경기로 마지막 호흡을 가다듬었다.

세네갈, 보스니아전의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한국과는 다른 여유다. 파헤이라 감독은 "주전 선수들은 5월 17일까지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강팀들과 많은 경험을 했다"며 "약팀과의 연습경기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도 A매치라고는 앙골라전이 유일하다. 동네 축구팀과 연습만 한다. 홈팀 독일도 28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2위인 룩셈부르크와 경기해 7-0으로 이겼다.

강팀들은 월드컵 직전에 무리하지 않는다. 조별 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8강전 이후 팀을 최고 상태로 만드는 전략이다. 그러나 실력 평준화로 이 같은 축구 수퍼파워들의 여유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2002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프랑스는 이번에는 조바심이 나서 멕시코.덴마크.중국과 격렬한 평가전 스케줄을 짰다.

잉글랜드도 벨로루시와 맞붙어 1-2로 지고 골키퍼인 로버트 그린이 부상으로 월드컵에 뛰지 못하게 되는 등 손해가 많다. 이탈리아도 스위스.우크라이나 등 다크호스들과 경기하면서 빗장수비를 테스트하려 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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