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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정말 그리울것”… 레스터시티 구단주 애도물결

중앙일보

입력

레스터시티 간판 공격수 제이미 바디가 소셜미디어에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제이미 바디 인스타그램]

레스터시티 간판 공격수 제이미 바디가 소셜미디어에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제이미 바디 인스타그램]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레스터시티 구단주를 향한 애도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시왓다나쁘라파, 헬기추락사 #팬들 사고현장 찾아 애도 #소셜미디어서 추모 이어져 #

지난 28일 레스터시티 태국인 억만장자 구단주 위차이 시왓다나쁘라파(61)가 탑승한 헬리콥터가 레스터시티 홈구장 킹파워스타디움 인근 주차장에 추락했다. 레스터시티-웨스트햄전이 끝난 뒤 약 1시간이 지난 지점이었다. 안타깝게도 탑승자 5명 중 생존자는 없었다고 레스터시티 구단과 현지 경찰이 29일 공식 발표했다.

만년 하위팀 레스터시티를 인수해서 기적같은 우승에 기여한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 [레스터시티 인스타그램]

만년 하위팀 레스터시티를 인수해서 기적같은 우승에 기여한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 [레스터시티 인스타그램]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는 태국 최대 면세점 킹파워를 소유한 재벌로 추정 재산만 5조6000억원에 달한다. 태국에서 5번째로 재산 규모가 큰 부자다.

2010년 570억원에 레스터시티를 인수했다. 아낌없는 투자로 2016년 기적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태국 승려를 데려와 선수들에게 행운을 빌기도했다. 당시 레스터시티의 우승확률은 5000분의 1이었다. ‘레스터시티 동화’가 전세계에 큰 화제가 됐다.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는 지역 아동병원에 28억원을 기부했고, 축구팬들에게 공짜 맥주와 음식을 제공하기도했다.

레스터시티 팬들이 킹파워스타디움 인근에 꽃을 놓으며 구단주의 사망을 애도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레스터시티 팬들이 킹파워스타디움 인근에 꽃을 놓으며 구단주의 사망을 애도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레스터시티의 수천명의 팬들이 사고현장과 킹파워스타디움을 찾아가 애도했다. 꽃과 구단 셔츠를 내려놓고 슬퍼했다.

레스터시티 간판 공격수 제이미 바디는 인스타그램에 구단주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어떤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그는 레스터시티의 영혼과 큰 마음을 가진 훌륭한 사람이었다. 나와 내 가족, 우리 클럽을 위해 해준 모든일에 감사하다. 정말 그리울 것이다. 편히 쉬길 바란다”고 적었다.

레스터시티 선수와 팬들도 SNS를 통해 애도행렬에 동참했다. 레스터시티 출신 해설가 게리 리네커는 “비극적인 사건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애도했다.

레스터시티 구단은 “구단주는 친절하고 관대한 사람이었다. 가족처럼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가 남긴 유산으로 비전을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레스터시티는 30일 예정된 사우샘프턴과 리그컵 경기도 연기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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