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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 나선 코오롱, 독일 바스프와 플라스틱 공장 준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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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플라스틱과 독일 바스프그룹이 합작 설립한 경북 김천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장 전경. 25일 준공된 이 공장에선 매년 7만t 규모의 고강도 플라스틱 원료 폴리옥시메틸렌(POM)이 생산될 예정이다. [사진 코오롱]

코오롱플라스틱과 독일 바스프그룹이 합작 설립한 경북 김천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장 전경. 25일 준공된 이 공장에선 매년 7만t 규모의 고강도 플라스틱 원료 폴리옥시메틸렌(POM)이 생산될 예정이다. [사진 코오롱]

코오롱그룹 산하 석유화학 기업 코오롱플라스틱은 독일계 경쟁사 바스프(BASF)와 손잡고 경북 김천에 플라스틱 공장을 준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두 회사는 2016년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을 설립한 뒤 그해 4월 공장을 착공, 이날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한 것이다. 공장 설립에는 총 2600억원이 투입됐다.

합작 공장에선 매년 7만t 규모의 공업용 플라스틱 원료 폴리옥시메틸렌(POM)이 생산된다. 이 제품은 차량용 연료 펌프나 안전벨트 등을 제작하는 데 쓰인다. 철제 부품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내구성이 강하고 가벼워 전기차용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된 POM 제품은 지분율에 따라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에 50대 50의 비율로 공급된다. 두 회사는 공급받은 POM을 활용해 각자의 고객사가 요구하는 제품 형태로 가공한 뒤 판매에 나서게 된다. 코오롱플라스틱은 합작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내년부터 매년 800억원 규모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POM 제품의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 조사기관 IHS마켓은 전 세계 POM 수요는 2013년부터 연평균 5.2%씩 늘어 올해에는 142만t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2023년에는 160만t 규모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환경 규제에 따라 연비가 좋은 친환경 차 시장이 커지면서 차량 경량화 소재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상황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필요에 따라 두 경쟁 기업이 합작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과 독일 바스프그룹 간 협력은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김영범 코오롱플라스틱 대표는 "POM 제품 이외에도 더 많은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마르 얀 바스프그룹 기능성 원료 사업부문 총괄 사장도 "글로벌 화학 업계에서 경쟁 기업 간 합작사 설립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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