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남북한 대사, 이례적으로 비공식 사진 찍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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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73회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왼쪽부터) 김명길 북한대사, 콘스탄틴 브누코프 러시아 대사, 주베트남 김도현 한국대사, 아키프 아이한 터키 대사, 호르헤 로논 우스카테기 베네수엘라 대사 [연합뉴스]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73회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왼쪽부터) 김명길 북한대사, 콘스탄틴 브누코프 러시아 대사, 주베트남 김도현 한국대사, 아키프 아이한 터키 대사, 호르헤 로논 우스카테기 베네수엘라 대사 [연합뉴스]

베트남에서 남한과 북한 대사가 이례적으로 함께 비공식 사진을 찍어 최근 조성된 한반도 해빙 무드를 실감케 했다.

24일 저녁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제73회 유엔의 날 기념 행사장에서 김도현 주베트남 한국대사와 김명길 주베트남 북한 대사는 다른 3개국 대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지난 5월 초 부임한 김도현 대사는 “그동안 공식 행사에서 북한 대사를 수차례 만났지만 나와 얘기를 나누는 것조차 꺼렸었다”라며 “공식 기념촬영이 아닌데도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은 달라진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깜짝 이벤트는 한국에서도 대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베트남 러시아 대사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브누코프 대사가 근처에 있는 남북한 대사에게 “남북은 하나이고 요즘 관계도 좋으니 함께 사진을 찍자”고 말했고, 두 사람이 못 이기는 척 응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아키프 아이한 주베트남 터키 대사가 “터키는 한국과 형제의 나라”라며 동참해 한결 부드러워진 분위기로 사진을 찍게 됐다.

이어 베트남에 있는 각국 대사를 대표하는 호르헤 로논 우스카테기 베네수엘라 대사가 “외교단장인 내가 인증해줘야 한다”며 가세해 다시 한번 사진촬영에 응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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